보은지역 저수지, 관리부실에 쓰레기로 ‘몸살’
저수지 관리…보은군과 농어촌공사 “너는 너 나는 나”
보은지역 곳곳의 저수지가 보은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너는 너 나는 나”식으로 따로따로 놀면서 관리가 엉망이다.
온갖 잡다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갖가지 쓰레기와 인근 농업인들이 버린 농업폐기물에 건설폐기물까지 없는 게 없었다.
보은을 대표하는 비룡저수지, 보청저수지, 궁저수지는 물론 곳곳의 저수지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와 온갖 잡동사니가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궁 저수지에는 칡넝쿨이 안내판을 감고 올라가 각종 안내판을 가리고 있었고, 제방 중앙부에 마련된 쉼터 안내판은 빛에 바래 뭐가 쓰여져 있는지 뭐가 그려져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궁저수지 아래 조성된 공원도 관리가 부실해 제초 작업은 되어 있지만 원두막 정자 인근에는 페트병, 비닐, 박스 등 생활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하궁리 상가 및 주택지를 지나 저수지 주변에는 수변도로 공사로 어지럽혀져 있어 오가는 이들을 불안케 했다.
비룡저수지, 보청저수지에도 각종 안내판이 보기 흉했고, 저수지 상류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종곡저수지 옆길에도 폐기된 농기계를 비롯한 농업폐자재 및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더욱 부실한 것은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서식하는 둔덕저수지(본보 9월 11일 보도) 관리가 엉망이었다.
그곳에는 쓰레기도 넘쳐났다. 접근성이 좋은 둔덕저수지를 찾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가 칡넝굴과 뒤엉겨 쓰레기 덤불을 연상케 하고 있다.
보은군이 관리하는 수한면 율산리의 진골저수지, 삼승면 선곡리 독징이저수지를 비롯한 42개소의 저수지는 섬세한 관리로 비교적 깨끗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잡다한 쓰레기가 눈에 띄는 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관리부실은 매일반이었다.
가장 안쓰러운 것은 탄부면 상장리의 지덕저수지였다.
지난 2022년 보은군이 ‘마을만들기사업비’ 5억원 중 일부를 투입해 인공섬 정비, 생태광장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 아름다운 생태공원을 만들었지만, 공원 초입에는 풀이 우거져 있었고 출입문도 막혀있는 부실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
또, 물이 들어오는 초입에는 생활 쓰레기도 눈에 뗬다.
물은, 모든 동식물과 떨래야 뗄 수 없는 소중한 것인 만큼 보은군과 농어촌공사가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식으로 따로 놀기보다 적극적인 협력으로 보호 관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