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 낙화장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가져
낙화 ‘고종황제 어진’ ‘맹호도’ 등 재현 발표
보은의 자랑 국가무형문화재 김영조 낙화장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보은낙화장 공방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136호 낙화장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김 낙화장은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낙화 인왕제색도’, ‘낙화 고종황제 어진’, ‘낙화 맹호도’등 20여점의 작품을 공개했다.
김영조 낙화장은 “낙화는 불과 종이와 나무와 장인의 손끝에서 이루지는 예술로, 400여 년 가량 된 우리의 전통 예술”이라며 “오늘 공개 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활동 사항을 군민들께 보고드리고 지난 한 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드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이번 공개행사의 취지를 알렸다.
이어 “제가 충북무형문화재를 넘어 국가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46년을 아낌없이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신 보은군민들 덕분”이라면서 “20년이 훨씬 지나 낡고 옹삭해 보잘것 없었던 공방을 문화재청과 충북도, 보은군의 예산지원으로 깔끔하게 정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작품활동에 심취해 전통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후대에 계승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낙화장이 이날 공개한 작품 ‘낙화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鄭歚, 1676~1759)이 76세 때인 1751년 그린 작품으로 정선의 작품 세계 말년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를 낙화로 재탄생한 인왕제색도에는 인왕산의 강인한 정기와 산 중턱을 타고 흐르는 구름의 감상적 정취가 듬뿍담겨있다.
또, ‘낙화 고종황제 어진’ 작품에는 고종이 조선을 독자적 연호를 사용토록 하고 임금을 황제라 선언한 당시 금색 곤룡포를 입은 근엄한 모습이 낙화에 담겨있다.
이 외에도, 금년인 2025년에 그린 낙화 ‘강상야박도’, ‘호취도’, ‘산숙도’, ‘모현암’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날 공개행사에는 변인순 부군수, 윤대성 의장, 정경제 문화원장, 충북무형문화재인 임경순 장인, 유동열 야장, 하명석 목불조각장 등 60여명이 참석해 작품에 매료됐다. 낙화(烙畵)는 불에 달구어진 인두로 종이나 섬유, 나무, 가죽 등의 표면을 지져서 산수화, 화조화 등의 그림이나 문양 등을 표현하는 한국의 전통 예술이며, 이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낙화장’이라 부른다.
이번에 작품 공개행사를 가진 김영조 낙화장은 2010년 10월 1일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 지정됐으며, 2018년 12월 2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 받은 이후에도 왕성한 작품활동과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낙화강연 및 현장 실연이 진행됐으며, 낙화 제작 체험, 낙화작품전 및 낙화제작 영화상영, 무형문화유산과의 대화 등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