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보호하고 또 보호해야

2025-09-25     나기홍 기자

 우리들의 눈에서 사라져 잊혀져 버릴 뻔한 삼승면 둔덕리 둔덕저수지의 가시연꽃이 7년 만에 돌아왔다.
 가시연꽃이 오랜만에 돌아온 것은 어찌 보면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 3권분립을 떠난 여대야소 일당독재 등 현재 사회의 추세가 깨끗하지 못하고 부도덕하며, 순수하지 못하고, 사회발전을 스스로 퇴보시키는 추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나 보다.
 가시연꽃의 꽃말이 ‘청정’, ‘신성’, ‘순결’, ‘번영’, ‘장수’, ‘그대에게 행운을’이기 때문이다.
혼탁한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깨끗하게 번성해 국민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가는 그런 시대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자연의 순리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의 이치, 사람의 마음은 가까운 곳 부터 알고 보듬을 때 그 가정과 지역과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밑, 코앞부터 챙겨야 한다. 가까운 곳부터 보고 살피고 보호해야 한다.
 얼마 전 본보는 둔덕 저수지에 가시연꽃이 개화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고 이를 살펴보려 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보은읍에서 불과 4km거리에 있음에도 군도를 이용해야 하고, 도로에서 저수지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여러 채의 축사와 각종 시설물이 시야를 가려 저수지가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저수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갖가지 쓰레기는 물론 갖가지 잡초가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2017년 환경부 공무사업인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선정되어 5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해 저수지 수변에 데크길과 쉼터 조성은 물론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당시의 아름다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환삼넝쿨, 바랭이, 여뀌 등 잡목과 잡초가 건설 당시 아름다운 정취를 모두 가려, 왜 이 사업을 시행했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이에 본보는 보은군에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추진 경위를 알아봤고, 관리주체가 농어촌공사라는 사실에 입각해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농어촌공사보은지사의 정정보도 요구였고,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조성한 둔덕저수지공원의 관리주체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었다.
 보은군과의 계약 사항을 살펴본 결과 농어촌공사의 주장은 “나는 아니다”라고 발뺌만 한것 뿐이었다. 
 내 집 마당에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도 “아래채 방에 세 들어온 사람 것”이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어쨌든, 둔덕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것이고 관리주체는 농어촌공사 보은지사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자그마치 5억 원의 생태계보전협력금을 투입해 둔덕저수지에 조성된 공원은 건립 취지에 맞게 관리 보호해 주민들에게 그 효과를 선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소중하고 소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가시연꽃’이 이곳 둔덕 저수지에 있지 않은가?
 농어촌공사와 보은군이 7년전 둔덕저수지에 조성한 아름다운 공원의 괸리 주체를 너니 나니 따지기만 한다면 전 정부와 현 정부, 현재 국회의 처신과 무엇이 다를까?
 우리의 번영과 행운을 기원하며 7년 만에 둔덕 저수지에 다시 돌아와 활짝 핀 가시연꽃을 보호하고 또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