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리 소하천 '목먹는 물'

항건천 중화처리시설 설치 어려움 침전물인 알미늄성분 보청천의 20배

1992-02-29     보은신문
수한면 차정리의 한건천 수질오염 원인 및 방지대책의 용역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7월경부터 항건천에 흰색침전물이 발생하자 군은 오염원인을 규명하고 이에따른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지대책을 세우고자 충북대학교 환경안전연구소 이상일 박사에게 연구를 의뢰하였었다.

이번에 밝혀진 오염원인을 보면 차정리 일대의 암석중 다량함유된 황철광이 공기중에 노출되면서 공기중의 산소 및 물속의 용존산소와의 접촉, 산소접촉에 의한 황산기 유리, 미생물에 의한 세가지 요인으로 PH가 낮아지고 이로써 더많은 황산기가 유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는 미생물 활동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러한 낮은 PH의 물이 암석중에 함유된 광물질(알미늄, 철 등)을 용해시키면서 다시 PH가 상승될 때 이러한 광물질이 침전하게 되는데 항건천 하상의 백색침전은 이 현상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내북면 이원리 보청천의 현상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분석결과를 보면 PH는 2.92∼7.52로 상류는 산성수, 하류로 내려갈수록 정상으로 복귀되고 있으며 Cd, Pb, As 등 중금속은 기준치 이하로, 식물의 중금속 농축조사 결과에서도 검출되지 않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항건천의 백색침전물이 알미늄 성분은 보청천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지난해 11월 20일 수질분석 결과 492㎎/ 로 보청천보다 20배 정도 높은 함유량을 보이고 있어 침전현상이 빠른 시간내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결과로 볼 때 차정리 마을중앙을 흐르는 계곡물은 산성수로서 음용수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연구결과 산성수의 처리방법은 중화제로 가성소오다와 소석회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가성소오다를 이용한 처리방법은 반응이 빠르고 취급이 간편한 반면, 연간 약품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으며, 소석회는 반응이 느리고 슬러지(찌꺼기) 발생량이 많은 반면, 약품비가 적게 드는 특징이 있어 경제적인 측면으로 볼 때 소석회를 이용한 처리가 적당한 방법으로 검토되었다.

한편, 군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시설비 및 연간 운영비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중화처리 시설의 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있어 국·도비의 보조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국·도비 보조가 불가능할 경우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중화처리시설보다는 주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흰색침전물 제거사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경제적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