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유색벼 논 그림 ‘무동’ 외지인들 발걸음 줄이어
문광저수지·꿀벌랜드에서 오는 10월까지 관람
괴산군이 지난 22일, 유색벼를 활용한 독창적인 논 그림 경관사업을 올해도 이어가며, 농촌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올해 들어서도 문광저수지와 사리 꿀벌랜드 인근 두 곳에 총 1만3,980㎡면적의 논에 색깔이 다른 벼를 심어 그림을 조성했다.
문광저수지 일원 1만693㎡에는 풍속화 대가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舞童)'을 형상화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장면을 담아냈으며, 사리면 꿀벌랜드 인근 3,287㎡에는 꿀벌이 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문광저수지 논 그림은 괴산군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라울영농조합법인과 청년농업인 단체 4-H가 함께 조성했고, 꿀벌 그림은 괴산군이 직접 추진했다.
같은 기술을 이전받은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여주에 '무직타이거', 철원에 '논아트'를 조성하는 등 괴산의 기술을 전국 각지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괴산군이 조성한 금년 논 그림은 괴산고추축제, 산막이옛길, 괴강관광지, 문광저수지 등 인접한 관광지와 연계해 오는 10월 수확기까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논 그림은 농업과 예술이 결합된 괴산군만의 특별한 경관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과 협력해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논 그림 제작은 괴산군이 보유한 '유색벼를 이용한 논의 그림 형성방법'(특허 제10-1075121호)을 적용한 것으로 녹색, 자주색, 붉은색, 황색 등 다양한 색의 벼를 도안에 맞춰 정교하게 심어 완성하는 기술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주목받고 있다.
청주에서 왔다는 김정현(59)씨는 “아내와 함께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 저수지를 제방길을 올라왔는데 저수지 제방 아래 이 넓은 논에 이처럼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을 것은 생각도 못했다”며 “다음주 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더 올 생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홍도의 작품 ‘춤추는 아이(舞童)’가 조성되어 있는 문광저수지(괴산군 문광면 양곡리)는 보은군에서 38km가량의 거리여서 30~40분이면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