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백로, 그 아름다움에 주민들 환영
보은읍 용천산에 터 잡고 보청천 곳곳 드나들어
백로의 서식지로 명성을 떨치던 탄부면 덕동리의 백로가 새로운 서식지를 보은읍 용천산으로 옮겨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덕동리에서 자취를 감춘지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21년부터 보은중학교 뒤편, 보은군청 민원과 인근의 월송리 뒷산 용천산이 그곳이다.
19일 오후 6시 30분경, 아침 일찍 나갔던 백로가 용천산으로 날아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날아 들어온 백로 숫자는 어림잡아 120마리는 족했다. 이곳에 서식하는 백로는 아침 6시경이면 보청천과 보은지역 곳곳의 저수지 등으로 날아가 먹거리를 찾아 나갔다가 오후가 되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해 오후 8시가 되면 모두 들어와 가족과 어우러져 놀다 잠들고 아침이면 또다시 하천으로 나간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백로가 날아온 것이 엊그젠데 벌써 알에서 깨어난 새끼도 다 큰 것 같다.”며 “벚꽃길을 걸을 때마다 백로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반겼다.
이성원(이평2리) 이장도 “용천산을 찾은 백로를 보고 만족해하시는 주민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진다.”며 “서식지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피해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3월~5월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백로는 들어오면 곧바로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루어 둥지를 튼다.
안전하고 햇살이 잘 비치는 좋은 나뭇가지 위에 자리를 잡고 마른 나뭇가지들을 입에 물어다 여러 날 동안 둥지를 만든다.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면 암수가 교대로 먹이 사냥을 나가며 둥지를 지키는 짝이 새끼를 돌본다. 서너 시간 만에 냇가 등에서 먹이를 잡아 돌아오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이라도 하듯 양 날개를 활짝 펴고 부리를 부비며 사랑을 표한다. 그것도 잠시, 둥지를 지키던 짝이 먹이를 찾아 날아가면 뱃속 가득 물어온 물고기를 게워내서 새끼에게 먹인다. 이렇게 성장한 새끼들도 이제는 아침이면 함께 나가 먹이를 잡고 저녁이면 둥지로 들어온다.
용천산과 보청천이 백로의 또 다른 서식 명소로 부상하는 이유다.
한편, 백로와 왜가리가 서식하던 탄부면 덕동리 뒷산은 2001년에 충북자연환경명소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