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송전선로 분쟁, 이제는 ‘변전소’로 튀어
회인면 갈티리 등 해당마을 주민들 “안된다 안돼” 반대
6년전인 2019년 8월 1일, 수한면 송전선로 대책위원회가 발족하면서부터 알려진 한국전력공사의 보은-초정간 송전선로설치사업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불씨가 이제 변전소 건립으로 옮겨붙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전력 충북강원지사가 내북면복지관에서 ‘서보은변전소 및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선정위원회 3차 회의’를 개최하면서다.
이 자리에는 내북, 회인, 수한 등 송전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과 한전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서는 변전소 건립지로 거론되는 회인면 갈티리 주민 7~8명이 함께 “주민의견 무시하는 송전선 결사반대”라 쓰인 현수막을 들고 건립을 반대했다.
갈티리 이종순(80)할머니는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것만 해도 불안해 죽겠는데 변전소까지 우리 동네에 짓는다는 것은 죽었다 깨나도 안될 일”이라며 “주민들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추진위원들 말만 듣고 하는 것은 주민을 밟아 으깨는 몰염치한 일”이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본보 확인결과 변전소 건립 후보지로 내북면 세촌리에 2필지, 내북면 상궁리에 1필지, 이날 반대 시위를 한 수한면 갈티리 1필지 등 총 4곳으로 입지선정 위원회에서는 이날 현장답사 및 심의를 통해 후보지 2곳을 내북면 세촌리로 압축했다.
송전선로 변전소 건립지 최종 선정은 오는 11월 5일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결정할 계획으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청주시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사업의 합리적 추진을 위해 2020년 구성된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한면경과지대책위원회'와 ‘한전특별교부금진상규명위원회’간의 갈등과 공방(본보 7월 24일, 8월 7일 보도)이다.
이들의 공방은 ‘특별지원금 부당사용’ 이라는 주장과 ‘정당사용’으로 엇갈린다.
하지만 본보가 지난 7일자 대책위 “우리는 올바랐고 사과받았다” 규명위 “본질을 사과한 게 아니다”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서로의 주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불똥은 언제 어디로 튈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