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서 스포츠마케팅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

2025-08-21     김인호 기자

스포츠 도시를 표방하는 보은군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8월에만 전국에서 28개팀 591명이 전지훈련지로 보은을 선택했다. 올 1~7월까지 보은을 찾은 전지훈련 인원은 총 188개 팀에 2만 4124명에 달한다. 김홍석 전지훈련팀장은 “보은군의 스포츠 인프라가 현장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라고 했다. 특히 속리산 인근은 전지훈련 선수들로 붐빈다.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들도 전지훈련 특수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죽을 썼던 때를 생각하면 보은군을 찾아준 선수들이, 이들을 끌어들인 보은군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보은군이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받는 이유는 스포츠 하기 좋은 ‘인프라.기후.접근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잘 정비된 체육 인프라와 풍부한 숙박시설 외에도 여름철 타지역보다 평균 1~2도 낮은 서늘한 기후에 거대한 숲을 끼고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과 전국 어디서든 2~3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 등 스포츠 성장을 위한 환경적 요소가 갖춰져 있다.
더해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체육 인프라 시설과 그동안 많은 전국대회를 치러낸 행정적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체육시설로는 해발 430m 고지에 조성된 왕복 14km의 황톳길 ‘말티재 꼬부랑길’를 비롯해 축구장 6면, 야구장 2면, 실내야구연습장, 실내씨름장, 웨이트장, 그라운드골프장 등을 갖춘 ‘보은스포츠파크’, 그리고 보은공설운동장, 전천후 보조육상경기장, 보은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등이다.
특히 보은의 체육시설은 집적성이 높아 선수들 활동이 용이하다. 체육지도자들에 따르면 선수들이 다른 마음을 갖게 할 유혹거리도 거의 없어 지도·관리에도 수월하다. 선수들이 오직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인기가 더 있다고 운동 지도자들은 말한다.
이와 함께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다목적 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야구장 1면이 추가 확보된다. 다목적 종합운동장이 개장되면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에 지금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총사업비 142억원을 투입해 보은읍 어암 산55-1 일원 총 4만8102㎡(1만4550평)의 부지에 야구장 1면을 포함한 다목적 종합운동장과 주차장,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 중이다. 2023년 2월 착공해 오는 12월까지는 준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생활체육뿐 아니라 전지훈련팀 유치,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 개최 기반으로 활용된다는 군의 설명이다. 보은스포츠파크 등 기존 체육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정체성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동인구 증가, 군민 여가활동 기회 확대라는 다각적 효과가 기대된다.
군은 이번 다목적운동장 조성과 연계해 전국 단위 야구대회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완공 이후에는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주민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최재형 군수는 “다목적 종합운동장은 단순한 체육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관광·문화·경제가 융합된 복합 스포츠 거점으로서 보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의 노력과 투자, 지리적 환경적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놓고 볼 때 이제 보은군의 스포츠 관련 시책은 되돌릴 수 없겠다 싶다. 그래서일까. 전국대회 유치에 적잖은 비용이 수반됨에도 민선 6.7기와 판이하게 태클을 거는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