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악취로 주민불안…대책시급
옥천 안내면 경계지역 삼풍농원의 계분폐수 오덕천 유입
1992-02-15 보은신문
특히 여름철 비가 올 때면 폐수 유출이 더 많은데 그 동안 사용해 왔던 계분처리장 면적이 좁아 비를 맞은 계분에서 나오는 폐수가 넘쳐 하천으로 유입되어 왔는데, 현재 계분처리장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지만 구체적인 공사진척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삼풍농원과 연결된 하수구 근처의 오덕천 하천바닥은 요즈음 겨울철이라서 유수량이 적은데도 검게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특히 여름철에는 물에서 심한 악취가 나서 목욕은 물론 빨래조차 할 수 없다"며 "몇번씩 농원측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한두번 계분을 실어 나르기만 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을 취하고 있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삼풍농원 인근의 저지대에 살고 있는 편언년씨(65. 안내면 오덕1구)는 "지하수를 먹고 있는데 가끔씩 물이 뿌옇게 흐려질 때가 있다"고 말하고 있고 다른 한 주민은 "삼풍농원이 생긴 이후 하천바닥이 붉게 변하고 인근에서는 고기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호소한다.
특히 삼승면 원남리 주민들은 오덕천이 원남을 경유, 탄부-마로-청산-대청댐으로 유입되고 삼승면 원남 취수장이 발로 오덕천 옆에 위치해 있어 이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2백여가구들은 수질오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상수도 관계자에 따르면 "3∼4년전만 해도 수질이 항상 1급수의 좋은 물이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수질이 2급수로 떨어졌다"고 발히고 있고, 지난 12월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도 2급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계분처리장 시설공사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 3월초 완공목표로 있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사진척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시설완공 이전에 계분을 쌓아놓고 있는 실정인데다 폐사한 닭까지도 그대로 계분처리장에 방치해놓고 있다. 또 주민들에 따르면 폐사한 닭들을 농원위 야산에 매몰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인근 도라에서 가재를 잡던 어린아이들이 구더기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고도 전한다.
한편 축산폐수시설이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적용되던 것이 지난해 9월부터는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에 적용, 닭, 오리의 경우 계사면적 1천㎡이상과 특별청소구역인 경우에서만 5백㎡이상의 처리장을 설치토록 되어있던 것이 계사면적 5㎡이상은 모두 계분처리장(건조시설)을 설치하도록 되었다.
때문에 삼풍농원의 경우 대지 6만2천6백㎡, 계사면적이 6천1백82㎡(1890평)이므로 계분처리장(건조시설)은 1백23.6㎥를 설치해야 된다. 이에 대해 삼풍농원측에서는 "계분처리장이 3월초 완공되면 농원의 계분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계분산적에 대해서는 "시설중에 계분을 쌓아놓은 것은 잠시 옮겨놨을 뿐이고 톱밥을 섞어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폐수는 나오지 않는다" 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삼승면 원남리 주민들이 삼풍농원은 물론 삼승면사무소에 하천오염 방지대책을 구두로 호소해왔으나 면사무소의 건의에 따라 관계부서에서는 지난해 5월 농원측에 우기이전에 가축분뇨를 처리, 상수원오염을 방지토록 하라는 공문서만을 대안마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여 옥천군 측에 통보, 시설개수 명령을 내리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