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모저모

2025-07-24     김인호 기자

겨울철 미끄럼 방지
‘열선’ 반쪽만 허가
○…겨울철 눈 미끄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건축주가 인도에 설치하려던 열선을 보은군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바람에 반쪽 열선 인도로 전락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보은읍 삼산리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립돼 오는 8월 15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측은 겨울철 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500여만원을 들여 인도에 열선을 설치하려 했으나 보은군이 난색을 표해 반쪽짜리 열선 인도가 됐다.
중부매일은 22일 이와 관련해 “보은군은 인근 인도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같은 재질의 보도블럭 설치, 유지관리가 어려운 점, 사고 시 책임소재 불명 등을 이유를 들어 반쪽짜리 열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시공 관계자는 “보도블럭을 깔면 열전도가 잘 안돼 열선 기능이 떨어지고 반쪽만 열선을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사고 위험이 크다”며 “건축주가 열선을 깔겠다고 했고 유지관리도 한다고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보은소방서장 감찰 착수 
○…보은소방서장이 무허가 닭장 설치와 조직 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김영준 보은소방서장은 소방서 부지에 무허가 닭장을 설치하고 관리에 직원들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은 충북소방본부와 함께 합동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보은소방서장은 2023년 옥천소방서장으로 부임해 당시 소방행정과와 예방안전과에 배치된 비간부 직원 2명과 함께 근무했다. 이후 2024년에는 간부급 직원 2명이 옥천소방서 소방행정과로 전입해 같은 부서에 합류했다. 이어 김 서장이 올해 1월 보은소방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들 4명 모두가 함께 ‘요직’으로 불리는 소방행정과로 이동했다.
소방 내부에서는 “간부급 직원은 한 부서에서 최대 4년까지 근무할 수 있지만 이번 이동은 불과 1년 만에 요직으로 옮겨진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어떻게 4명이 한꺼번에 핵심 부서로 이동할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직원 일부가 김 서장과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내부에서는 ‘같은 지역 출신을 핵심 부서에 동시에 배치한 것은 사실상 인사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충북소방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본부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철조망 씌운 회남대교
○…900m 길이 연회색 철조망으로 무장한 보은 회남대교 주변에서 안도의 한숨과 탄식이 동시에 나온다고. 안전펜스를 설치해 ‘투신다리’라는 오명을 씻게 됐지만, 교통사고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고 ‘이참에 대청호 관광명소로 만들어보겠다’던 희망은 깨졌기 때문이란다.
지난 1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최근 7억6000만원을 들여 회남면 사음리 지방도 571호선 회남대교 난간에 높이 약 3m, 길이 900m(450m씩 양방향) 규모 투신방지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윤석영 보은의원은 “투신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 건 반가운 일이지만, 설계 과정에서 미적 감각을 전혀 살리지 않은 점과 향후 폭증할 보행자와 과속 차량간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량이 양방향 차로를 운행하는 교량의 너비는 약 10m, 차로폭은 3.5m다. 차로폭(7m)과 연석(차도.보도를 구분하는 시설물) 등을 뺀 길어깨는 약 70㎝다. 윤 의원은 “펜스 턱(연석)과 길어깨의 높낮이 편차 때문에 실질적 보도 넓이는 50㎝ 수준”이라며 “향후 ‘동서트레일’이 개통하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늘텐데 차량대 보행자, 차량대 자전거 추돌사고가 빈발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