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중, 괴테 읽고, 시를 쓰며 ‘왕자’에 올라 

2025-07-17     나기홍 기자
속리산중

 속리산중학교(교장 김성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왕자와 공주에 등극했다.
지난 10일 전교생이 학교도서관 및 교내 각 교실에서 인문 고전 독서 한마당 행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책 읽는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인문 고전을 품은 학교’프로그램의 일환(이하 인품학교)으로 추진됐다.
 학생들은 이 날, 다채움 전자 책방에서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거나, 필사하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어린 왕자’및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인문 고전 도서 작품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내려 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학교도서관에서 마로면 관기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철순 시인의 시 쓰기 수업을 통해 아름다운 시상도 구상했다. 
 한편, 속리산중은 지난 3월 초부터 ‘인품학교’ 프로그램 일환으로 평소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학생 및 교직원들이, 전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본보기가 될 만한 인성적 요소를 담은 시편들을, 학교 방송실을 통해 낭송을 지속해 왔다. 
 그동안 낭송된 시는 엄선된 한국의 명시로서, 내적 자기성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희망,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우정, 계절의 정서와 자연환경 보호 등 다양한 색채의 내용으로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고, 시 낭송을 들은 학생들은 배부된 시 자료에 감상을 적는 방식으로 자신의 단상과 감동을 표현했다. 
 권니아수(3학년) 학생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주인공의 사랑이 너무도 가슴 아픈 한편, 슬픈 소설 내용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은 교장은 “인문 고전의 중심은 결국 문학이다. 좋은 문학 작품은 마음을 정화해 주는 기능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시인 윤동주는‘서시’에서‘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다고 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런 시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정서를 닮는다면 나쁜 마음과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 문학의 기원은 시와 노래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인문 고전 교육에서 시의 생활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속리산중은 앞으로도 학생들로 하여금 인문 고전 독서를 생활화하여, 높은 교양을 갖춘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데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