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패한 ‘이곳’

2025-06-12     김인호 기자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완승을 안겨준 충청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 있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속해 있는 동남4군 선거구가 그렇다. 이 지역구엔 충북 최다선 4선의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역구위원장으로 4개 군을 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됐다. 득표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였다.
이 대통령은 1728만7513표를 얻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최다 득표 기록(1639만4815표, 48.56%)을 경신했다. 다만, 득표율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최다 득표율 기록(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 51.55%)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2위인 김 후보를 8.27%(289만1874표) 차로 승리했다. 수도권·충청·40대와 50대에서 두드러진 지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보수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박빙 승부를 벌였다. 보수 성지 영남에서 선전했다. 울산에서도 역대 민주당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와 경북에선 이 대통령이 득표율 70%대에 진입하는 것을 저지했다. 고향 안동에서는 3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서도 김문수 후보에게 밀렸다. 충북과 충남 대전 지역도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이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승리한 것과 달리 보은을 비롯한 동남4군의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보은 42.01%, 옥천 44.02%, 영동 40.31%, 괴산 41.03%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51.16%)와 이 대통령(41.57%)의 표차는 10,928명(9.59%) 차이였다.
보은군 11개 읍면 중 장안면을 뺀 10개 읍면에서 이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밀렸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여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17대 대선에서 보은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2위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2.53% 격차로 승리할 당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동영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생각건대 보수 색채가 짙다고 단언할 수만도 없는 지역이다. 지역구 관리 책임자와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보은지역 공약으로 △광역상수도(생활용수-공업용수) 도입 지원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노선 추진 검토 △지역협력 공공병원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및 의료인력 확충 등 공공의료기반 확충 지원 △회인.회남 대청호 수변지역 규제 합리적 조성 및 친환경 관광벨트 조성 지원 △지속가능한 치유 산업 조성 및 국립숲체험 등 체험형.체류형 치유 관광 인프라 추진 등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선거기간 쏟아낸 이 공약들이 실행될지에 물음표를 갖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이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인구수 적고 선거에서도 상대보다 적은표수를 안긴데다 역대 대통령 선거 공약 이행률이 30%대라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이 약속들이 허언이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