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마감 … 산외초 폐교 확정

반대 주민들 “자구노력 없는 일방적 결정은 주민 무시” 학부모들 “우리 아이들 미래 위해 어쩔 수 없다”주장

2025-05-15     나기홍 기자 
사진은

산외초등학교가 당초 예정대로 내년 3월 1일부터 폐교된다. 폐교가 시행되면 충북에서 초등학교가 없는 유일한 면(面)을 기록한다. 보은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일 동안 실시한 산외초와 보은읍 동광초와의 통·폐합에 따른 행정예고를 한 결과 모두 10건의 폐교 반대 서명과 의견이 접수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중 폐교반대추진위원 7명은 반대 서명, 3명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의견 중에는 내년 3월 1일까지 유보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교육지원청은 반대 서명과 의견이 접수됐지만 산외초 폐교는 행정예고 절차대로 추진키로 해 폐교 입장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산외초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통·폐합 지원금 1억 4천만원이 이미 지난 3월 학교에 지급된 상태"라며 "학운위는 이처럼 지원금 심의를 원안대로 통과시켜 놓고 충북도교육감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통·폐합) 반대를 하고 서명부를 접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설명회 때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이제 와서 폐교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학부모들이 이미 찬성했고 통·폐합 지원금도 지급된 상태여서 폐교를 되돌릴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보은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 통·폐합 관련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 4명 중 3명(75%)으로부터 찬성을 받았고, 내년 3월 1일부터 산외초와 동광초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폐교를 반대하는 이들은 “지난해에 6억여원을 투입해 학교 리모델링사업    을 추진했는데 불과 1년도 안돼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해 놓고 그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찬반 결정을 하는 것 자체가 결정을 해 놓고 통보하는 격”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전국 곳곳의 학교가 학령 인구 급감으로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산외초는 학생수가 2022년 15명에서 2023년 12명, 2024년 5명으로 급감했고 현재는 1학년 1명, 2·4학년 각 2명, 6학년 1명 등 총 5명에 불과하다.
 한편, 1926년 3월 개교한 산외초는 그동안 3천8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개교 100년을 코앞에 두고 문을 닫게 되어 많은 이들이 이를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