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이 최선의 해결책
「세계 제일의 교통사고 다발국」오명 벗자
1991-12-21 보은신문
전국적인 수치에 비해 군내 교통사고 현황은 다음과 같다. 구내 사고다발지역으로는 보은읍 풍취리 원일주유소앞, 삼승 원남사거리, 수한 후평사거리, 내속 이원국교 앞과 봉황리 커브길 등으로 나타났고, 특히 원남 사거리와 후평사거리는 가장 취약지구로서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만 26건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크게 교통 환경의 악화와 교통법규 준수 심리 약화를 들 수 있다.
연 22,8%씩 차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수녀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도로는 극히 미미한 증가세에 머물러 고속도로는 저속도로로 되고 도심지 도로는 이미 주차장화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포장할 때 건설부나 시·도에서는 공사만 시행하고 안전표지는 경찰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안전 시설비를 경찰에 배정하는 금액은 전무하고 단지 경찰에서 시·군의 협조를 받아 그 예산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하기 때문에 요구액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부족한 예산으로 필요한 시설을 적시적소에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90년 한해동안 국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페르시아만 전쟁 당시의 사망자수보다 많은 것으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문제는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살인사건으로 몇사람이 죽으면 불안해서 못산다고 온통 나라가 떠들썩하고 아우성인데 반해 하루 평균 34명꼴로 죽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사고를 낸 사람을 과실범으로 처리하고 다소의 금전보상이 된다는 관대한(?)이유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의식이 점점 결여되어 가고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만큼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문제를 심각성을 띠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교통사고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 모든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교통사고 감소 대책반을 비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국가 정책 중점과제로 선정, 해결하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보은경찰서에서도 매월 첫째·셋째주 보은 장날에 경찰, 모범 운전자, 학교 및 유관 단체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KBS보은중계소를 통해 2회 이상 홍보 및 TV공시청의 협조를 받아 매일 2회 이상 자막 방송을 하고 있으며 매월 반상회보에 교통관계 홍보자료를 제작 배부하고 각 분기별 사고 유형, 방지 대책 등 운전자와 주민이 준수할 사항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군내 2백43개 자연부락의 새마을 방송을 통한 홍보는 물론 군내 각급 초·중·고등학교 및 1백인 이상의 사업체에 대한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보은 전신 전화국 고장안내 전화인 110번과 보은 기상관측소 기상 안내정화인 131번의 전화에 '생명은 하나입니다. 교통법규 준수하여 교통 사고를 예방합시다.'라는 안내 방송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보은경찰선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시책을 보면 군내 사고 다발지점인 내속 상판리, 탄부 임한리에 92년중 경보등 설치 및 급커브 10개소에 반사경 설치, 신설도로를 중심으로 교통 표지판 30개 신설, 군내 야광 반사판 미부착 경운기에 대해서 군과 협조, 1백92대 모두를 무료로 부착해줄 계획이며, 내북 봉황리 커브길 등 사고 위험지역 8개소에 과속·미끄럼 방지 포장 및 도로 상태의 교정을 요하는 곳에는 선형 개량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방송 홍보를 통한 캠페인과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안전 시설을 확충해도 교통 사고를 감소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운전자를 비롯한 모든 군민의 자율적인 준법정신 함양에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지적한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교통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나와 내가족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 운전 수칙 이행 및 교통법규 준수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교통 질서는 그 나라의 질서수준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다같이 지키면 모두가 편리한 법규이고 지키지 않으면 전체에게 막대한 손해를 안겨주는 교통 질서 선진국 대열로 발돋음 하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훌륭한 교통 문화를 창출하는 데 우리 모두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