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여성단체 협의회 현복순 회장
일인다역의 여성활동가 『군내 여성복지회관 건립이 꿈』
1991-12-14 송진선
따라서 회원도 많지 않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기 때문에 봉사의 범위 또한 적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현복순회장의 20여년에 걸친 꾸준한 봉사활동은 자아실현은 물론 여성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여성의 지위향상 등 보은여성의 여권신장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일에도 지역사회봉사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 중앙협의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회활동보다는 집안의 어른으로 남아있던 것이 보통인 65세의 나이에도 현복순 회장은 여전히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활동중이다. "가족들에게 쏟아야할 시간을 쪼개어 사회 봉사활동에 자기일처럼 참여해 주는 회원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는 현복순 회장은 "영세 모자세대 돕기, 소년소녀 가장들의 어머니역을 포함해 자연보호 활동, 사할린동포 고향방문시 환영식, 경로잔치, 소비자 고발센터 운영, 알뜰시장 운영 등등 가정이라는 울안에서 나온 여성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또한 "법주사 청동미륵대불 회향식때 여성단체 회원들이 비가 오는 을씨년스런 날씨속에 오리숲에서 선잠을 자는 고생을 하면서도 라면, 커피 등을 판매해서 마련된 수익금을 전국체전 기금으로 군에 기탁했을 때 '우리 여성들이 해냈구나'하는 기쁨으로 마음이 뿌듯했다."며 그때의 고생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보람이라고 회고한다.
보은군 여성단체의 기둥이며, 소년소녀 가장들의 할머니이고, 영세모자 가정의 어머니이기도 그는 현복순씨 그의 손길을 바라는 곳이 많아 항상 바쁘기만 한 그는 어머니, 아버지의 행복한 그늘에서 공부해야할 시기에 경제적인 생활까지 꾸려야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어머니, 할머니 역할을 하면서도 "지금은 비록 어려워 도움을 받고있지만 훌륭하게 성장한 다음 적어도 받은 만큼이라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마음을 자져야 한다."고 따뜻한 격려와 함께 다소 엄한 교훈을 잊지 않는다.
젊은 주부 못지않는 건강한 심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현복순 회장은 가까운 시일내에 군내에 여성복지회관을 꼭 마련해야겠다는 옹골찬 의지와 함께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