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꽃피는 시기 평균 16.4일 빨라졌다
충북지역 평균 9일…봄철 평균 온도 상승이 원인
충북지역 나무의 꽃피는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국립수목원과 함께 2009년부터 2024년까지 ‘기후변화 산림식물종 보전·적응사업’을 수행하면서 충북지역의 미동산수목원, 속리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내 100종의 나무를 모니터링한 결과 대부분 종들의 꽃피는 시기가 2010년 이후 꾸준히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봄철 꽃피는 시기는 평균 9일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미동산수목원의 경우 봄철(3~4월) 평균온도는 2010년 관측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24년까지 약 2.3℃ 이상 상승했고 이와 함께 봄철 꽃피는 시기도 평균 5일 이상 더 빨라졌다. 2024년 미동산수목원 내 주요 수종의 꽃피는 시기는 진달래 3월 11일, 산수유 3월 18일, 왕벚나무 4월 5일로 2010년에 비해 10~16일 이상 빨라졌다.
속리산국립공원의 개화 시기는 평균 16.4일, 소백산국립공원은 평균 2일 앞당겨졌다. 산림환경연구소는 개화 시기가 빨라진 이유를 봄철 평균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3∼4월 평균 온도가 15년 사이 6.8도나 상승했다. 미동산수목원과 소백산국립공원도 2.3도, 2.1도씩 올랐다. 다만 올해는 봄철 개화 시기가 작년보다 약간 늦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겨울철의 온도는 2℃ 정도 낮았고 3월의 온도는 1.2℃ 정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북 지역의 봄꽃이 피는 시기는 전년도에 비해 약간 늦거나 유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나무의 꽃이 피는 시기는 꿀벌의 활동에 따른 양봉산업, 열매 생산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기후변화에 의한 충북 지역 나무들의 계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