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봉사의 삶 -청소년회관 무보수 상담소장직 맡아봐-
최성하(삼승 원남, 청소년회관 상담소장)
1991-11-23 보은신문
매주 화요일 안양에 있는 서울소년감별소에서 강의를 한지 5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의욕과 가능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의 비뚤어진 선입견이나 가치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죄를 짓고 소년원이나 구치소에 들어온 것을 보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청소년의 입장에 서서 사랑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시급함을 말하며 열심히 사는 모범학생들에게 후원자와의 고리역할을 해 현재 53명의 불우학생들이 후원을 받고 있다.
불우학생들의 대부역할을 자처해 온 그는 만주 간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선친(최홍근)의 유언에 따라 선(善)과 덕(德)을 쌓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던들 무보수 상담소장직을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그는, 건국대 행정학과 졸업 후 체신부 공무원생활을 20여년 하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반드시 실천으로 행하는 고집스런 추진력을 보여 체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체육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 표창 등 다수를 수상한 바 있다.
청소년은 나라의 주역으로 노력의 결실에 대한 바른 가치관 정립으로 건전한 사회를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하는 그는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로 부모와 사회이 종용을 받으며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한편, 소년원이나 구치소의 청소년들에겐 그들의 출소를 위해 노력한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라 할지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그들과의 계속적인 친분관계는 최성하씨에게 있어서 큰보람인 동시에 기쁨이 되어 피곤함을 잊게 한다.
한편,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함을 늘 안타깝게 여긴다는 최성하씨는 고향의 청소년들도 보은인의 긍지를 갖고 생활해 나가길 당부하면서 더욱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최성하씨는 현재 송파구 마천동에서 부인 김기순씨(57. 청주)와의 사이에 4남을 두고, 청소년을 위한 바쁜 봉사의 삶으로 매일매일을 엮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