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없는 노인·부녀 영농가구 무료봉사

위탁 기계화영농 김홍길 씨

1991-11-23     보은신문
부족한 농촌인력을 충당하는 기계화 영농단이 주민들의 높은 호응속에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읍 교사리에 사는 김홍길씨(42)는 근력이 부족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노인들의 농사를 무료로 도와주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23㏊에 달하는 남의 집 농사를 대행해주고 있는 김홍길씨는 특히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불편한 몸이면서도 농촌을 지키며 성실히 살아가는 농민으로 알려져있다. 자신 소유의 논은 1천여평 밖에 되지 않고 순전히 남의 집 농사를 위탁영농 해줌으로써 살림을 꾸려가고 있지만, 트랙터며 콤바인, 이앙기를 모고 군내 경작지를 돌며 농사를 지어줘 올해 군내위탁 경작면적만도 약 63㏊에 달하고 있다.

농촌인력이 고령화, 부녀화되는 추세여서 부녀자 혼자서 농사를 짓거나 노인들이 힘겹게 들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항상 앞에 나서서 무료로 농사일을 거들어주고 있는 김홍길씨 이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답례를 하려고 해도 극구 사양하는 김홍길씨는 농촌현실이 어려운 것은 어린이들도 아는 사실인데 농사짓기도 힘든 노인이나 부녀자들을 도와준 것은 결코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며 "어려운 이때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겸손해한다. 김홍길씨는 보은읍 교사2구에서 부인 유남순씨와 1남2녀와 함께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