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판에 새긴 서체로 새로운 맛
운정 이재욱·소정 정정환 부부 새김전
1991-11-16 보은신문
지난 85년부터 틈틈이 작품을 준비해 6년만에 결실을 맺은 운정 이재욱, 소정 정정환 부부의 제1회 새김전에는 부부가 함께 한 작품 총 62점이 전시되었다. 그동안 남편 이재욱씨가 경찰서에 근무하는 까닭에 글을 쓰다가도 사건발생 전화가 오면 출근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한번 글을 완성하는 데에 한달 이상이 걸리기도 했는가 하면, 부인 정정환씨는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바하고 빨래하는 것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작품에 쏟아 지금은 손에 못이 박힐 정도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새김전을 진 이들 부부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첫 전시회여서 떨리기도 하고, 보은에서는 그동안 새김전이 없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것이 기쁘다."며 "새김전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제자를 키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지난 86년 국제 미술대전 서각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바 있는 부인 정정환씨는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니까 대화도 많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줘 생활에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