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외초 통폐합 결정으로 어린이들 ‘앞길’ 활짝 열어

학부모 75% ‘통폐합 찬성’ 2026년 3월 동광초와 통합

2025-02-27     나기홍 기자
이은진

 충북교육청이 지난 1월 15일, 2025학년도 초등학교 취학예정자 예비 소집 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이 지난 2024년 12월 말부터 금년 1월 2일까지 도내 국·공·사립초등학교 예비소집을 한결과 대상자의 95.3%인 10,492명으로, 518명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미응소 사유는 유예 138명, 면제 127명, 연기 19명, 해외거주189명, 거주지이전 29명, 대안학교 6명, 유예예정(발달장애) 1명, 국외출국 1명, 소재 불명이 8명으로, 이는 지난해 11,134명보다 642명(5.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에서의 학생수 감소는 가속이 붙어 2024년 1월 1일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수가 166명이던 것이 2025학년도 6학년은 22명이 적은 144명에 불과했다.
이어 5학년 139명, 4학년 152명, 3학년 143명, 2학년 129명, 1학년 138명으로, 대부분의 학교의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한학년에 학생수가 0명이거나 1명에 불과한 학교도 전체 15개교 및 분교에서 8개교로 53,3%에 달했다.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도 3개교로 산외초가 6명, 판동초송죽분교가 5명, 회남초가 9명에 불과했다.
 특히, 산외초는 2022년 15명(4학급)→2023년 12명(3학급)→2024년 5명(2학급)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같이 심각한 문제를 인식한 보은교육지원청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통 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고, 보은교육지원청 이은진 교육장은 이를 실천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이를 위해 보은교육청에서는 지난 19일 산외초등학교에서 적정규모학교 육성 설명회를 가지고 설문조사로 통폐합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확인했다.
 그 결과 충북교육청 통폐합 기준인 50%를 훨씬 넘는 75%의 학부모가 통폐합을 찬성했다.
이에 따라 보은교육지원청은 앞으로 20일 간의 행정예고를 거쳐 통폐합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동문회 및 지역주민, 학교 관계자는 수년간 학생수 유지와 폐교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나 농촌지역 인구소멸의 한계에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동문회 관계자는 “모교를 폐교해야 한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이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통폐합으로 인해 통학거리가 늘어 조금은 힘들어질 수는 있겠지만 한 두명의 친구에서 벗어나 많은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친화력도 키우고 경쟁력도 키워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은진 교육장은“ 통폐합에 찬성한 학부모님들의 의견이 감동스럽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통폐합을 통해 적정규모를 유지해야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외초등학교 통폐합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산외초는 오는 2026년 3월 1일자로 동광초등학교로 통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