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수북히 쌓인 눈에 행복한 비명

2025-02-06     나기홍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월 27일부터 설날인 지난 29일까지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렸다.
제주에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60cm, 전북 무주에는 45cm 이상 눈이 내려 쌓였다.
물기를 머금은 폭설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국 곳곳의 비닐하우스, 축사가 무너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방송이 이어졌다.
 설 명절에 발생한 폭설은 전국 곳곳의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오전 11시경 보은군과 인접한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 지점에서 2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비슷한 시간에 이곳으로부터 1km가량 떨어진 47㎞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총 15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기간, 우리 보은군에도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렸다.
27일에 4.9cm, 28일에 1.2cm, 설날인 29일에 1.3cm, 총7.4cm로 보은군 평균 적설량을 보였다. 
 속리산면이 가장 적은 2.5cm에 불과했고, 회남면이 가장 많은 10,5cm를 기록했다.
이 같은 눈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2017년 1월 20일, 불과 하루만에 13.5cm의 폭설이 내린지 8년만이다.
 이보다 4년 앞선 2013년에는 1월 7일과 21일 내린 20cm이상의 폭설로 61세대의 인삼농가가 259개소의 인삼재배시설에 피해를 입어 보은군에서는 이들 피해 농가에 3억45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전북 무주에 내린 60cm, 전북 무주에는 45cm의 눈과 여름철 홍수 피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번 눈으로 보은지역의 눈 피해는 없었다. 오히려 가뭄이 해소되고 행복한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나가 있는 가족들이 보은을 찾았고 메마른 산야를 촉촉이 적셨기 때문이다.
시골지역 대부분의 가정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집을 지키고 있는 나홀로 가정이거나 노부부 가정이지만 설 명절이 되면 나가 있던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가 찾아와 이런저런 선물도 선사하고 세배도 드리며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설 명절이면 보은전통시장에도 활력이 붙는다.
보은군청, 보은교육청 등에서 전통시장을 찾아 설 명절에 사용할 갖가지 제수용품과 지인들에게 전해줄 설 선물을 구매한다.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구매의 설 선물을 제공하고 이렇게 구매한 물품으로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설을 앞두면 갖가지 기탁이 이어진다.
보은읍새마을지도자협의회의 상품권 기탁, 용광로교회와 송죽교회의 이웃돕기 성금기탁, 쌀전업농의 쌀기탁, 여러 사회단체의 연탄나눔 봉사가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어 “고맙다” “감사하다” ‘정말 좋다“는  감사와 감탄사가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설 명절,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렸어도 전 국민이 행복했고, 보은군민들이 행복했듯 앞으로도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모두가 넉넉한 겨울, 전체가 행복한 사회가 되어 행복한 비명이 쏟아지는 그런 우리 사회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