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실천하는 이화약국 백현진 약사
“고향 보은을 떠날 수 없어 다시 왔어요”
보은장학회(이사장 구순서)에서 지난 12월 28일 보은의 이화약국 백현진(46) 약사가 12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알려왔다.
백 약사는 고향 후배들의 면학을 돕기 위해 재경 인사들이 운영하는 (재)보은장학회에 매월 10만원씩 자동이체로 12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것. 백현진 약사의 보은장학회와의 인연은 26년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화여대 제약학과 2학년인 백 약사가 보은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다.이후, 세 차례 보은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고향의 소중함을 느꼈을 뿐 아니라 대학생활에도 큰 힘이 되었다.
백 약사는 “보은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이 너무도 큰 힘이 되어 그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보은장학회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적지만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을 뿐”이라고 기탁의 동기를 밝혔다.
백 약사의 자동이체를 통한 장학기금 기탁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째 이어오고 있다. 보은읍 삼산초등학교앞에 있는 약국이름을 이화약국이라 한 것은 백현진 약사의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따온 것으로 학창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서울에는 백현진 약사와 같이 보은장학회 장학금 수혜 졸업생 모임인 큰성회(회장 김용식)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400만원의 장학기금을 보은장학회에 기탁하고 있고, 일부 인사는 장학회 이사로도 참여해 고향 후배들을 위한 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백현진 약사는 1978년 탄부면 대양리가 고향인 백승문(75) 김선덕(69)부부의 1남 1녀 중 맞이로 태어났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꼼꼼한 백 약사는 어려서부터 학업에 열중했고, 고향 보은에서 보덕초와 보은여중을 졸업하고 청주여고로 진학에 학업에 매진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여학생들의 배움의 꽃이라는 이화여대(梨花女大) 약학과 진학에 성공했다.
학업에 열중한 그는 이대에서 약학학사는 물론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 발전에 다소나마 기여하며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현재의 장소에 ‘이화약국’의 문을 열고 8년째 운영하면서 보은하는 마음으로 후진양성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이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백 약사의 부친 백승문씨는 육군대위로 예편 후 보은지역에서 예비군 중대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온 역량가로, 퇴임후에도 속리산국립공원 회인면 지역 등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진 약사의 학업과정을 지켜본 구순서 보은장학회 이사장은 “고향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백현진 약사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수많은 보은장학회 장학금 수혜자 중 고향 보은으로 돌아가 고향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보은장학회 창립(1982년) 이후 42년간 장학금 수혜 학생이 4000여 명을 넘어섰지만 그중 사회에 발을 내딛고 보은하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탁 해 오는 이들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장학금 수혜 학생이나 가족들이 백현진 약사처럼 은혜를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보은장학회에 대한 협조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