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관장 등이 정성을 모아 객사한 생활보호대상자 장례 치뤄줘

1991-10-26     보은신문
의지할데 없는 생활보호대상자가 객사하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채 장례를 치르지 못하자. 이를 지켜본 이웃 주민과 이장단, 군의원 등 관내 기관장 등 십시일반으로 장례비를 내어 조촐하나마 장례를 치뤄주어 주민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회남면 남대문리 주민들과 회남면의 윤봉권 면장, 양승빈 군의원, 이장단 등 각급 기관장들이다. 남대문리에서 생활보호대상자로 근근히 살아오던 이남근 옹(76)이 추석 다음날인 지난 9월 22일 가출해 이튿날 옥천군 군북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차량 백미러에 부딪쳐 뇌진탕으로 사망, 대전을지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다가 한달후인 지난 18일 컴퓨터 조회결과 부인 김결례 할머니(77)에게 연락이 닿았지만 자신을 모셔올만한 형편이 안되어 애를 태우자 이웃주민과 이장단, 윤봉권 면장, 양승빈 의원 등 기관장들이 너나없이 장례비를 각출, 시신을 모셔와 장례를 치루어 준 것이다.

인근 회북면의 이환성 면장과 우쾌명 군의원까지도 이에 참여해 경로사상이 하락된 요즈음 주민과 후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데,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하루 빨리 노인복지 제도가 정착되어야 하고 이같은 사례를 발굴, 널리 홍보하여 경로사상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