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지역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자원봉사방범대

1991-10-19     보은신문
날로 흉폭화되고 급증하는 범죄에 대비, 급기야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지도 지난 13일로 1주년이 되었다. 급증하는 범죄에 비해서 부족한 경찰인력과 장비로 민중이 지팡이로서의 경찰의 역할을 기대하기엔 역부족… 그래서 지역주민의 신체와 재산등에 관한 안전을 스스로 지키고 아울러 범죄예방 활동에 앞장서 경찰의 업무보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가 있어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누구나가 하루일과를 마치고 내일 다시 생활의 일터로 나가기 이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각이다. 하지만 범죄에 있어서는 가장 취약시간대인 이 시각에 각 우범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예방하고 청소년 선도, 취약자 보호 등으로 경찰업무를 보조, 이웃주민의 생활편익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가 바로 각 지·파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 방범대(자율방범대)이다. 군내의 자원봉사 방범대는 지난 82년 4월21일 전국에서 제일먼저 민간기동방범순찰대로 발대식을 갖고 43명의 순찰대원으로 하여 출발하였다.

당시 보은경찰서 서장이던 최기풍 서장이 민간 기동방범 순찰대의 조직안을 내어서 90㏄오토바이를 소지한 주민 43명을 본서보안과에 소속시켜 1개조에6∼8명씩 5개조로 조직, 보은읍의 화재·우범지역을 방범순찰하고 교육기관과 협력으로 청소년 선도를 할 뿐만 아니라 긴급상황에서는 화재진안까지 동원되는 등 많은 지역방범 봉사활동을 벌였다. 조직안을 내었던 최기풍 서장이 대통령 훈장을 받을 만큼 민간 기동방범 순찰대는 당시 경찰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엇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환영과 협조속에 운영되었다.

이러한 주민 봉사활동이 전국에 알려져 급기야는 지난 87년 6월5일 전국 각 경찰서의 지·파출소마다 자원봉사 방범대가 발족,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우리 군내에서도 10개 지서와 보은읍 2개 파출소의 12개 지·파출소에서 조직되어 그 기반을 더욱 확실히 굳히고 활동의 재개에 들어갔다. "내가 사는 지역의 안전은 내가 지키자"는 기치아래 자원봉사 방범대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리 힘든 일과를 보냈어도 매일 저녁 9시30분이면 정복을 갖추고 어김없이 초소나 지·파출소로 출근하여 방범근무에 들어간다.

조를 나누어 각 지서의 관할지역과 우범지역을 순찰하며 청소년 선도와 아울러 절도범이나 폭력사범을 경찰과 협조하여 검거하고, 미아·가출인이나 취한을 보호, 인계해 주는 외에도 문호 단속, 엠프방송을 통해 소나 인삼 도난 예방활동 등 각종 범죄예방에 앞장서는 대민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자율지원, 경찰의 부족한 장비를 보완해 오지부락의 우범지역까지 방범순찰을 하고 이외에도 속리축전시나 초파일에 교통정리를 하거나 방범 밑 자연보호 캠페인, 청소년선도 캠페인도 함께 참여하며 지역주민의 불침번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대원들의 활동으로, 교통사고가 발생 사망사고의 현장을 보존하고 오토바이 도난 사고 시에는 이를 추격하여 체포, 경찰에 인계하였으며, 또한 마을금고에 든 현행범을 격투 끝에 붙잡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대민봉사활동 외에도 대원들간애는 매달1번씩 월례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데 길·흉사를 함께 하는 대원들간의 친목을 어느 모임 못지않게 두텁다.

이광웅 삼사파출소 자원봉사 방범대장은 "야간순찰을 하다보면 바쁜 경우 주간 업무에 지장을 줄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내지역의 안전을 지키고 주민들을 내가족처럼 생각하며 순찰을 할 때면 사명감과 긍지까지 든다." 며 그래서 각 대원들은 순번순찰시 빠지는 일이 없이 책임을 완수한다고, 그러나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자금 등 여러 가지 문네점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정복을 착용하고 순찰하면 주민들도 이에 호응해줘 별 어려움이 없지만 사법권이 없어 현행범이 아니면 연행을 못해 그럴 경우 긴급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무전기가 낡았거나 또 그나마도 없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는 어느 대원의 고충을 들더라도 이들에게 활동자금이나 장비부족은 큰 문제이다. 이레 각·파출소 또는 행정구역 단위 별로 거주하는 유지급인사나 지역주민이 자진 참여하여 자원봉사 방범 활동을 지원, 협의하고 원활한 운영을 돕는 자율방범 협의회를 조직하였지만 조직의도와는 달리 운영이 제대로 되지않는 아쉬움이 있다.

방범시책에 한해 자문은 하거나 자원봉사 방범대의 지원 및 지도감독, 대원의 위촉 및 지원관리, 계몽선전 및 청소년 선도등의 자육적인 방범활동과 아울러 시설보강 협조 등 자율방범협의회의 활동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가 있어야 범죄없고 살기좋은 보은 건설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결찰은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 인하여 자원봉사 방범대원을 필요로 하고있는 실정인데, 대원들이 일정한 보수없이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봉사하고 있어 경찰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자세로 도와주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는 어느 경찰 관계자의 말처럼 스스로가 지역안전을 지키고자 나선 그들 자원봉사 방범대 이기에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