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문인협회, ‘거현산방’찾아 인문학 독회 가져
금적산 금화서원 찾아 계당 최흥림 선생 업적도 기려
보은문인협회(회장 김종례)가 지난 11월 25일, 수한면 거현리의 한일문화도서관 ‘거현산방’을 찾아 11월 월례회 및 인문학 독회를 개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거현산방 정자를 찾은 보은문인협회에서는 이날 회의를 통해 회지「보은문학」 제12집 퇴고작업과 12월 발행 및 출판기념회, 예총대의원 추천, 신입회원 입회의 건 등을 협의했다.
이어진<거현산방 인문학 독회>에서는 최재철 교수(전 한국외대 일본학대학 학장)가 "사랑 과 꿈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일본 근대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 지음(최재철 옮김),「첫째 날 밤의 꿈(열흘 밤의 꿈(夢十夜)」을 회원들이 낭독하고 책 속에 담겨있는 내용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피력했다.
독회를 마친 일행은 삼승면 선곡리로 자리를 옮겨 충청북도 국가유산 제95호로 지정된‘계당과 계정’(금화서원)을 탐방하고 이날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들이 이날 찾은 계당(溪堂)은 계당 최흥림(崔興霖, 1506~1581)선생이 을사사화를 피해 보은으로 이주한 후 건립한 서당이다.
이후, 인조25년(1647), 영조40년(1765)에 중건해 강학하던 장소로, 순조15년(1815)금화서원을 창건해 강당으로 사용하며 인재를 육성했다.
건물 종도리(목조건물의 최상단 목재) 장여(도리밑을 받치는 모진 기둥)의 “단기사천삼십오년임술팔월십칠일기미미시입주상량술좌(檀紀四三十五年壬戌八月十七日己未未時立柱上樑戌座)”라 씌어진 상량문을 통해 1982년에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계정(溪庭)은 금적산(652m)정상부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폭포와 자연 괴석 등 지형의 모습을 최대한 이용한 자연 정원으로 계당 앞마당에는 바위를 파내어서 수로를 만들고 계곡수를 끌어들여 활용하는 등 충북지역에서는이러한 자연계곡과 바위 위 수로 정원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또한, 계곡 바위에는 16세기 당시의 글씨로 보이는 서체로 '취와계' '견심동(堅心洞)'이라고 씌여 있다.(「계당유고(溪堂遺稿)」 「계당공유고집(溪堂公遺稿集)」참조) '마음을 꿋꿋하게 하는 동네,거문고 켜고 한잔 술에 누워 쉬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계당 최흥림 선생이 '스스로를 수양하는 학문을 지향하며, 금적산 계당을 찾아온 조식 남명을 비롯해 대곡 성운, 동주 성제원(보은현감)등 당대의 학자들과 시를 읊으며 교유한 흔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은의 문인들이 찾아와 옛 선인의 족적을 기리는 것은 환영받을 만하며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