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아리랑 악보나와

송이성씨 채보곡, 목원대 노동은 교수가 악보에 옮겨

1991-10-12     보은신문
보은지방 여인들의 숨김없고 때묻지 않은 마음을 담아 입으로만 불려 전해지던 보은아리랑에 악보가 붙여져 정형화 되었다. 제보곡으로 작성된 보은아리랑은 지난 65년경 송인성씨(54. 보은 죽전)가 용천리 숲속에서 나이든 할머니들이 부르던 아리랑을 녹음으로만 채보하고 약 25년동안 간직해 오다 지난해 목원대학 음악학과 노동은 교수에게 의뢰해 지난 9월초순 음률로 정해진 악보를 작성, 정형화시킨 것이다.

보은아리랑을 채보한 송인성씨는 "가난한 생활속에서도 부부가 서로 위해주는 흐뭇한 정이 배어있는 보은아리랑은 60년대 할머니들 사이에서 불리어졌으나 지금은 부르는 사람이 없어 주민들 사이에서 불리어질 수 있도록 보급할 방법을 찾다 노교수님에게 부탁, 이번에 악보를 받게 된 것"이라고 채보곡 작성의 동기를 말한다. 또한 노동은 교수는 "느린 가락과 빠른 가락으로 부르는 이 아리랑은 노랫말이 같은데도 느린 가락은 구성지고 빠른 가락을 흥겨워, 다른 지방의 아리랑과 비교되는 특이한 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뜻있는 주민들은 "보은 아리랑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군민에 대부분일텐데 이를 발견하고 도한 아리랑에 곡이 붙여져 악보가 나온만큼, 이미 조작되어 있는 개나리 합창단이나 군청, 문화원 등에서 대대적인 홍보로 사라져가는 보은아리랑의 전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