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말티지방정원에서 연극 상연
문화환경취약지에서 문화 향유
보은군은 지난 26일 속리산면 갈목리 일원 말티지방정원에서 극단늘품이 연출한 연극 ‘보은 시간여행 마을 속으로’을 연속 두 차례 상연했다.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날 상연 작품은 1893년 동학농민운동 보은 취회지를 배경으로 전국의 동학교도와 농민들 2만여 명이 보은에 집결해 전국적인 봉기의 불씨를 키웠다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섶다리마을 사람들이 보은집회에 참여하는 과정을 담았다.
연극은 실경(實景)공연으로 관객이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마당극의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연기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보은군민 8명이 작은 배역을 맡아 배우로 직접 참여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그 의미가 더했다.
관람객들은 공연이 열리는 말티지방정원에서 50년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절초, 과꽃, 수세미, 조롱박, 국화 등 가을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천은영 극단 대표는 “이번 공연으로 동학농민혁명이 보은에서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보은군민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이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문화환경취약지역 등에서 다양한 문화 향유 및 활동의 기회를 확대·지원하는 사업으로 충북 문화의 가치를 발굴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