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현산방, “문학으로 일본 여행” 특강 펼쳐
거현산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철 전)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학대학 학장이 지난 24일 수한면 거현1리 마을회관에서 "문학으로 일본 여행"을 주제로 <2024년 여행자학교-여행뒷담> 특강을 진행했다.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최재철 관장)이 주관하고 여행자학교(서울, 최치현 교장, 여행작가)와 거현산방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보은 관기 출신 구능회 장로(전 KBS충주방송국장)을 비롯해, 시조시인 최이해 대표(동서남BOOK) 민영목 편집위원(전 KBS PD)과 임덕수 원장(전 국가유산청 전통문화연수원) 조헌철 박사(부산대), 수한초등학교 총동문회 박진기 회장(전 보은군의회 부의장)과 황연하 기별대표(충북지방정우회 사무총장)와 임원, 보은향토문화연구회 박연수 이사, 화순최씨보은종친회 최재국 총무와 거현리 주민, 묘서2리 오정미 이장 등 40여명이 참석해 일본 문학과 여행, 한일 관계, 행복론 등에 대한 강의와 이와 관련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최 교수는 일본문학의 특징인 섬세함 정형성 자전성과 교토 문화, 그리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야기와 ‘자기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든 거기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켄자부로의 말 등의 강의를 통해, “우리가 사는 보은 거현리도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때에 행복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된다”고 역설했고, 이를 경청한 이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했다.
이날 아침에 여행자학교 일행은 충청북도 국가유산자료 제95호 <계당과 계정>(금화서원, 선곡리)을 둘러본 후, 수한초등학교 총동문회 임원 일행과 함께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을 관람하고 환담을 나눴다.
오전 일정을 마친 이들은 오후 들어 회인면의 오장환문학관을 찾아 전시자료를 관람했다. 오장환문학관에서는 이들의 방문을 기념해 「오장환연구총서1,2」 2권을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에 기증했다.
23일 낮에 보은에 도착한 일행은 보은 특산품 대추를 맛보며 속리산 법주사와 동학공원을 탐방하고, 거현2리 소재 통나무집 노이하우스에서 보은막걸리로 정담을 나누며 여정을 풀었다.
한편, 10월의 아침 한때, 거현산방 정자에서 도헌(陶軒 구능회)선생은 한시(漢詩)로, 거현(巨峴 최재철)은 하이쿠(俳句)로, 이해(伊海 최성균)는 시조(時調)로, 각각 방명록에 시를 지어 화답했다.
草堂歸去下機心/ 明月淸風共自尋/ 早出鄕關功不少/ 餘年同樂與書林(초당으로 돌아오며 마음을 비우나니/ 밝은 달 시원한 바람 함께 찾아오네/ 일찍이 고향 떠나 세운 공 적잖으니/ 여생을 책들과 더불어 함께 즐기시라).
동틀 무렵에/ 감 하나 주워 먹는/ 산방이런가.
거현은 고개인데 이곳에 태이어서/ 아호로 평생 살고 돌아와 산방이라/ 늙마에 접빈객하며/ 귀거래사 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