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용소방대, 충주시 김종필 도의원에게 ‘사죄 요구’

충북소방교육대 건립부지 선정 재검토 발언에 ‘분노’ “지역간 분쟁 제공 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박경숙 의원 “이런 행위가 다시 있을 시 좌시하지 않을 것”

2024-10-17     김인호 기자
충북소방교육대가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는 충주시 김종필 도의원의 충북소방교육대 건립부지 선정 재검토 발언에 대해 “보은군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김종필 도의원은 보은군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 “보은군민의 염원과 노력을 폄하하고 지역간 분쟁의 소지를 제공하는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충북소방교육대 부지선정 재검토 요청’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다”며 5분 자유발언 철회와 보은군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김종필 도의원은 지난 10일 충북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보은군으로 선정된 충북소방교육대 건립 부지 선정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9월 충북소방교육대 건립부지로 보은군 장안면 오창리 및 보은읍 누청리 일원이 선정됐는데, 과연 선정된 부지가 소방교육대 건립부지로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정부지의 경우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으로 소방교육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4㎞에 달하는 도시가스 배관설치 등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정부지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설치된 부지와 약 1.5㎞밖에 떨어지지 않아 악취 등으로 인해 소방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는 이에 대해 “김종필 의원이 제기한 부분은 현시 실사 때 부지선정위원회로부터 질의가 있었던 사항”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시가스 미공급에 관해 “속리산 IC와 5분 거리의 접근성과 군도와 연접한 부지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도시가스는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사유지가 5필지가 포함되어 있으나 토지소유자와 사전 협의가 완료돼 매입에는 전혀 문제점이 없고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설치된 부지와 약 1.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가축분뇨처리시설은 기존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노후된 가축분뇨처리시설을 보은군이 매입해 100% 현대시설로 신설하고 보은군이 직영함에 따라 기존 악취 문제는 오히려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소방교육대 선정부지는 가축분뇨처리시설보다 고도가 높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악취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으며 현지실사 때에도 부지선정위원들이 냄새 발생 유·무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부지선정위원회의 평가와 관련해선 “공정한 평가를 위해 보은, 충주, 옥천의 사업담당자들이 직접 무작위로 추첨하여 선정된 인사혁신처 관련 전문가로 구성되어 추진된 사항으로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충북소방교육대를 유치를 위해 공공기관유치T/F팀을 신설하고 1년 전부터 중앙소방학교 및 충청소방학교 등을 직접 방문해 관계 공무원과 면담을 통한 입지 여건에 필요한 조언을 듣는 등 철저한 입지 분석과 관련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지선정위원회 평가 결과 보은군(1위)이 968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점인 충주시(3위)와 99.5점 큰 점수 차이가 나는 등 그간 철저한 입지 분석에 따른 결과물이 평가 점수에 반영됐다. 충북도는 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의 현지실사를 거쳐 지난달 24일 최종평가와 함께 후보지 순위를 결정했다.
박경숙 충북도의원도 김종필 의원의 이의제기에 분노의 감정과 함께 “공정한 절차에 의해 결정된 사항인데 이제 와 이의제기는 불필요하다”고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일부 문제는 보은군이 자체 해결할 충분한 능력이 있으며 그런 점을 다 감안하고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공적인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가 다시 있을 시 지역구 도의원으로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북소방교육대는 건축비 150억원을 들여 내년 토목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