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축협, 가축분뇨처리시설 추진에 발 벗고 나서
정읍시와 장수군의 시설 찾아 주민 불안 ‘확’ 날려
보은군이 가축분뇨처리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옥천영동축협(조합장 구희선)에서 지난 8일, 보은군청 담당 공무원, 축협조합원, 해당 지역주민, 사회단체장 등 30여 명을 이끌고 ‘가축분뇨처리시설’ 견학을 다녀왔다.
이들이 찾은 곳은 전북 정읍시의 샘골농협(조합장 허수종)과 전북 장수군의 무진장축협(조합장 송제근)이 운영하고 있는 ‘샘골농협 가축분뇨자원화센터’와 무진장축협 ‘가축분뇨처리장’으로 설립 당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의 ‘샘골농협 가축분뇨자원화센터’는 2017년 24,677㎡의 부지에 6,694㎡의 건축면적에 세워져 하루 75톤의 축분과 20톤의 돈분을 처리해 총 95톤을 처리하는 규모로, 최대 40일의 발효와 45일의 후숙을 거쳐 하루 100.6톤의 퇴비와 18톤의 액비를 생산해 제주도 등 전국 곳곳에 판매하고 있다.
이 시설은 공장 전체가 외부와 차단되어 있고 출입문도 차단되어 있어 차량이 드나들어도 배기구를 통해 배출되는 공기로 인해 공기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냄새가 없었다.
샘골농협이 가축분뇨자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당시, 부지를 매입했으나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혀 2년 가까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현재의 자리에 건립했다.
허수종 샘골농원 조합장은 “처음 부지를 마련해 가축분뇨자원센터를 건립하려 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정말 대단했다”며 “이 자리에도 반대가 있었지만 조합장 직을 걸고 충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사업이 추진되어 7년째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가동하면서 주변 주민을 정직원으로 채용했고, 주변 마을에 마을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수시로 주민들에게 입증하고 있다”면서 “샘골가축분뇨자원화센터 뒷산에 가면 마치 소풍 온 기분이 든다고 방송됐을 정도로 냄새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계속해 “보은에서도 반대하는 주민이 있겠지만 최신식 시설이 건립되어 가동에 들어가면 반대할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전북 장수군의 무진장축협도 25년전인 1999년 15,000㎡부지에 7,777㎡의 건축면적에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건립해 하루에 50톤 연간 12,000톤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연간 7,000톤의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 역시 퇴비사가 밀폐되어 있었으며, 면지필터, 프라즈마, 스크러바(세정탑)이 완비된 악취 저감시설을 가동해 가축분 냄새를 없애고 있었다.
무진장축협 가축분뇨처리장을 총괄하고 있는 이석훈 과장은 “가축분뇨공공처리장 설립은 전국지자체의 의무로 법제화 되어 있다.”며 “우리(무진장축협) 처리장도 건립 당시 수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정작 가동에 들어가면서는 현재까지 한 건의 민원도 없었다. 걱정하는 냄새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견학에 참여한 구희선 축협조합장을 비롯한 일행들은 “혹시나 냄새나면 어쩌나 했는데 염려가 확 달아났다.”며 “하루 빨리 보은에도 이 시설을 계획대로 추진해 냄새없는 깨끗한 보은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보은군이 추진하는 ‘보은군가축분뇨처리시설’은 현재 퇴비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장안면 오창2리 일원에 30,618 ㎡면적에 304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설립해 하루 180톤의 퇴비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