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친(父子有親) -이해와 사랑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이윤섭(보은라이온스클럽 직전회장)
1991-09-07 보은신문
몇시간 후 애비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도 썩 풀리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날저녁 나와 같이 자자고 하니 심드렁한 기색인 것을 억지로 같이 자게 했다.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새벽 4시가 넘었고 그렇게 하룻밤을 지내고 나니 그 다음날은 집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렇지만 24살이나 되는 다 큰자식에게 손찌검부터 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는 뉘우침을 버릴 수가 없다.
옛부터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 하여 부모와 자식간에는 친함을 우선으로 쳤다. 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이해와 사랑이 앞서야하고 아낌없이 줄 수 있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세상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부모 자식간에 맹목적인 사랑은 넘쳐 흘러도,친함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여 안타깝다. 부자유친, 이는 모든 사람이 으뜸으로 알고 깊이 새겨 실천하기에 노력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요즘은 민주사회가 아닌가.
명령으로 자식을 다루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간의 사랑과 온정으로 가정을 이끌때 진정한 화목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