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씨, 제21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 ‘최우수상’ 수상

“서예에 대한 목마름과 자부심으로 꿈을 하나하나 만들어 왔다”밝혀

2024-09-12     나기홍 기자
제21회
맹영재씨의

 

 보은읍 삼산리에 거주하고 있는 맹영재(43세)씨가 지난 8일, 제21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출시한 그의 작품에는 퇴계 이황의 시 ‘상애연화 무극옹’이 쓰여있다.
이 시는 “연꽃을 사랑하는 무극옹이여 보소서, 가슴속에는 넓고 거리낌없는 마음을 다 가추었군요. 일반인들이 왜 그 뜻에 의탁함이 없겠냐 만은 분명한 것은 선비의 고결함이 그들의 안중에 있다 하겠습니다”라고 노래하는 것이 담겨있다. 
 대한민국동양서예협회가 주최한 이번 제21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에는 수많은 작품이 출품되었지만 14명의 심사위원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 2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9명을 확정해 지난 8월 16일 발표했고, 8일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동양서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맹영재씨는 속리산면 도화리에서 맹화섭 전순덕 부부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보은읍으로 이전해 어려서부터 보은읍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 외조부로부터 서예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보은고 재학시절  당시 교감 선생님이었던 西川 김정희 선생에게 서예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연습과 대회 출전으로 도(道) 내외(內外)에서 많은 수상(受賞)의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1998년 ‘제54회 충북유초중고등학생 미술실기대회’에서 서예부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상은 물론 특선 등 도내 주요 대전에서 기량을 나타냈다.
그의 노력은 지속됐고 충북을 넘어 전국으로 서예대전에 출품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한국동양서예협회주관 제10회 한중일 대한민국동양서예대전에서 삼체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도 삼체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인 2023년 제20회 한중일 대한민국동양서예대전에서 행서부문 특선을 차지했다.
 맹씨는 “중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대학 그리고 군대에서도 서예에 대한 목마름과 자부심으로 나의 꿈을 하나씩 만들어 갔다”며 “한문 교사로 서예가로 살아가려 했지만 힘든 현실에서 좌절도 많이 해야 했지만 늘 잊지 않고, 버리지 않고 방 한켠에 문방사우를 가까이하며 서천(西川김정희 선생님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직업과는 무관하게 늦은 밤이면 붓을 들어 한 자 한자 써 내려간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나의 직업은 버스 승무원”이라며 “다들 버스승무원? 정말? 하며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보은 시내버스 회사인 신흥운수에서 1년여 간 근무하며 견뎌내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직장 동료분들의 격려와 배려로 오늘 같은 실적을 거두고 내년이면 초대 작가로 활동하게 된 모든 결실은 모두가 주변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을 주관한 동양서예협회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의 대표 초대작가전을 개최하고, 동시에 다양한 서예 예술분야(전통서예, 현대서예, 캘리, 문인화, 동양화, 서각 등) 신진 작가를 발굴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