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학자들, 거현산방 찾아 인문학 세미나 가져
최재철 교수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겠다” 밝혀
최재철 교수가 수한면 거현1리에 지난해 봄, 개관한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에서 지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한·일 합동 인문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충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날 한일 합동 세미나에는 한국과 일본의 관련 지식인 학자들이 다수 참석해 심도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일 전문가들의 집중 포럼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구체적 주제와 사전에 발표 자료를 준비해 깊이있게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한일 상호 이해에 유익한 인문학 세미나였다.
이날 세미나는 일본측 대표 우에다(上田) 교수의 제안으로 거현산방에서 개최하게 되었으며, 주제도 우에다 교수의 제안에 따라, 최재철 교수가 일본 도쿄에서 출간한 비교문학 관련 저서 『日本近現代知識人·文學者の韓國認識(일본 근현대 지식인·문학자의 한국인식)』(벤세이출판, 2022년)에 대한 한일 합동 합평회를 가졌다.
이로써 최재철 교수가 내건 ‘한일문화도서관’이라는 간판에 걸맞은 ‘한일 합동 인문학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토론회의 의미는 더욱 부각됐으며, 한일 양국의 학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측에서 거현산방 주인이며 한일문화도서관 최재철 관장(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학대학 학장)을 비롯해, 서울시립대학교 정재정 명예교수(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한양여자대학교 김용안 명예교수, 상명대학교 양동국 교수, 전 청주대학교 한광수 교수가 참가했다.
일본측에서는 가나자와대학 우에다 마사유키(上田正行) 명예교수(전 무로 사이세이·도쿠다 슈세이기념관 관장)과 전 후쿠이대학 고시노 이타루(越野格) 교수, 이시카와공업고등전문학교 단노 미쓰하루(團野光晴) 교수, 전 호쿠리쿠고교 와타나베 기이치로 교원 등이 참석해 의미있는 고견을 밝혔다.
이들은 첫째 날인 지난 8월 25일에는 충북문화재자료 제95호인 ‘계당·계정’(금화서원, 선곡리) 답사를 통해 최원태 종친회장으로 부터 구체적 안내와 설명을 들었으며, 저녁에는 거현산방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둘째 날인 지난 8월 26일 오전 거현산방에서 개최한 세미나 개회식에는 보은군의회 윤대성 의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김종례 보은문인협회 회장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행사를 축하했다.
또, 서울에서 온 민족 작가연합 심종숙 박사를 비롯해 마스부치, 무라야마 등 보은 거주 일본인들도 참석해 세미나를 경청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거현1리 마을회관에서 ‘다도회’(이성숙 회장·김영숙 회원)와 주민들(최청하 노인회장과 황하선 총무)이 다양한 꽃차와 다과 제공 등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담소를 나눠 마을 공동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했다.
속리산 상가를 찾아 점심 식사를 마친 한일 양국의 학자들은 우리나라 대표적 고찰인 법주사를 찾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국보 팔상전과 쌍사자석등 등을 관람하고 자연의풍광도 만끽했다.
이번 일본 지식인들과 교류를 통해 한일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 심화에 도움이 되고, 부수적인 효과로 우리나라의 지역문화와 속리산 법주사의 문화재, 보은 특산품 대추(IK그룹 김상문회장 대추 선물)를 알리는 효과도 거뒀다.
셋째 날인 지난 8월 27일에는 서울시내 견학으로 국립민속박물관과 윤동주문학관(종로구) 등을 관람하고, 한일비교문화연구소(최재철 소장, 마포구)와 사)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임대근 대표, 한국외대 교수, 성북구)등 서울 시내 곳곳을 견학하고 오찬과 환담도 나눴다.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과 일본근대문학회 호쿠리쿠(北陸)지부·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에서 주관하고 한일비교문화연구소와 한음출판(최장호 대표)가 협력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와 같은 한일 합동세미나는 최재철 교수와 우에다 마사유키 교수의 협력으로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며 총 5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내년이나 후년에는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최재철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장은 “개관 이후 1년 5개월 정도 기간에 여기까지 왔으며 그동안 구상한 개관식, 시낭송회 시인과의 대화 북 콘서트, 한일 합동 인문학 세미나 등 행사 개최와 『거현산방 소식』 제1호-제5호 발간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생각한 것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젠 이와 같은 일을 꾸준히 지속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주민과 지역사회, 유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제가 운영하는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이 최씨 집안을 위해서나, 주민과 마을공동체의 행복지수 향상과 보은지역 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한편, 이번 한일 합동 인문학세미나를 주최한 ‘거현산방’ 최재철 소장은 수한면 부면장을 지낸 최도하 남상순 부부의 5남 2녀중 다섯째로 1952년에 태어나 수한초(25회), 청주 대성중, 대전고(50회)를 졸업한 후 한국외국어대학 및 대학원에서 일본언어문화학부를 수료한 후 일본언어문화학부 조교로 근무하던 중 문부성 장학생에 선발되어 일본 동경의 도쿄대 대학원에서 5년간 비교문학비교문화전공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최 소장은 후학 양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외국어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출발해 일본연구소장, 외국문학연구소장, 도서관장, 일본학대학 학장을 역임하는 등 후학 양성에 매진한 일본학의 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