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향토사 연구모임 삼년산동호회를 찾아서

보은을 알고, 보은을 지키며 산다

1991-08-24     보은신문
'보은을 알고 보은을 지키며 살자.' 이것이 그들의 주장이고 의지이며 추진해야 할 목표이다. 스스로가 학술단체임을 자부하고 학술단체로서의 기틀마련을 위해 고심하며 선인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산이건 들판이건 마다 않고 고장 어느 곳이라도 찾아다니는 사람들. 바로 지역 향토사 연구회인 삼년산동호회(회장 김건식)이다.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고향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살고 있는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을 근간으로 한 단체이다. 그래서 삼년산동호회 모임의 참뜻은 고장에 보존된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묻혀있는 문화재,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 발굴에 앞장서 우리고장의 으뜸의 문화고장임을 증명하고자 하고, 고장의 역사를 체계있게 정리함으로써 향토사(鄕土史)를 재정립하고 보은인의 맥박에 흐르는 진정한 정신과 참모습을 밝혀내어 보은인의 자긍심을 북돋우며 뒤에 오는 후인들이 으뜸의 고장을 지켜가도록 하는 일이 온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또한 이와같은 바탕위에 선인들이 이뤄놓은 우리고자의 문화에, 새롭게 변해가는 시대를 조화있게 합치시켜 오늘 이 땅에 살아가는 세대들 모두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 새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뜻이고 추진 목표이다. 올해로 4년때를 맞고있는 삼년산동호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지난 87년 향토사연구 전국학술대회에 당시 보은문화원 사무국장 김인수씨 외 4명이 참가한 것을 계기로 하여, 보은에도 지역 향토사 연구회를 조직키로 하고 발기위원회를 결성, 충북 향토사 연구협의회에 회원단체로 가입하면서 회원 14명이 박세훈씨를 초대회장으로하여 88년 1월 창립하였다.

삼년산동호회의 창립에 앞서 당시 김동률씨(현 보은문화원장)가 회장으로 있었던 83년 보은청년회의소에서 3년간 중점사업으로 군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향토유적지순례를 했던 것이 뜻있는 몇몇 회원들에 의해 지속적인 관심사가 되어 이것이 삼년산동호회의 정신이랄 수 있으며 향토사연구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뿌리내려 왔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군내 향토사연구에 활동이 많았던 김만철, 이만재 선생에게 자문을 구하는 자생단체로서의 모임에서 차츰 회원 스스로가 발굴하고 연구하며 문화재보호에 앞장서는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삼년산동호회는 향토사연구회란 이름에 걸맞게 문화원과 공동주관으로 군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향토유적지순례를 올해로 4회째 개최하였는데 이로서 다음 세대를 지켜갈 후세대들에게 보은인의 진정한 정신, 보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후세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하다보니 회원 스스로의 노력 또한 불가피하였다. 매월 월례회를 통하여 회원 각자가 문화재에 대해 연구한 것을 발표 토론하고, 탁본을 떠서 번역 설명하건 전시회에 출품하고, 유적지를 찾아 답사도 한다.

또한 연수회를 통하여 문화재 지표조사방법과 현장지도, 전적조사 요령 등에 대한 회원교육을 실시, 아마츄어지만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익히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그동안 회원들이 연구해온 것을 토대로 하여 자체적으로 <삼년산휘보>를 발간하였고 속리산 사실비를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건의하여 문화재 지정에 일익하였으며, 각종 홍보행사에 보은의 문화재와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단골역을 맡기도 한다. 삼년산동호회가 앞으로 해야하고, 또 현재 추진중에 있는 것은 매우 많다.

군내의 각 문중이나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류, 회화류 등을 조사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주요 전적류는 충북향토사협회 및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고하여 문화재로 지정 되도록 힘쓰는 한편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청댐수몰지의 사료를 서원 향토문화 연구회(청원지역), 관성동우회(옥천지역)와 공동분담 조사하여 <대청댐 수몰 문화>를 간행할 계획으로 있다. 이외에도 보은의 묘비나 효자비 등 비석류를 일제조사 집대성하여 책자로 발간, 널리 홍보하고 맣은 보은의 유물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유치하는 것이 그들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김건식회장(보은읍사무소 부읍장)은 "삼년산동호회를 통해 보은문화사업을 질적으로 활성화시키고, 회원들이 군내에 소재한 문화재에 대해서 만큼이라도 달통케하려 합니다.

그럼으로해서 보은인의 자부심과 긍지가 보은인 모두에게 확산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현재 17명이 활동하고 있는 삼년산동호회에의 가입은 보은을 사랑하고 지역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회원이 될 수 있다. "주어진 지정과제를 답사 등을 통하여 연구하고 참여하다보면 흥미가 붙게되고 자연 아마츄어 전문가가 된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보은인의 정신과 긍지를 심어주는 기초석의 역할을 자처하는 삼년산동호회의 아마츄어 학술 단체로서의 노력과 활동 보은의 역사를 재정립할 수 있을 것임에 우리모두는 기대와 아울러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사, 공무원, 약사, 회사원,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인들로 구성된 삼년산동호회원은 다음과 같다. 김건식(회장, 보은읍 부읍장), 구금희(보은여중 교사), 구춘서(군청), 김덕환(상업), 김동률(보은문화원장), 김용학(군청), 김인수(상업), 김지형(문화원 사무차장), 김학동(농협), 김홍춘(보은문화원 사무국장), 남광우(현대자동차 보은출장소), 박세훈(사업), 박재수(사업), 이병학(보은중 교사), 이종배(보은고 교사), 이진형(군청), 황수재(동광국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