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꽃이 피었습니다’ 장원숙 개인전 펼쳐
주옥같은 작품전시회, 속리산 관문갤러리에서 진행 중
자수작의 명인으로 알려진 담월 장원숙 선생의 개인전 ‘실 꽃이 피었습니다’가 속리산 말티재 정상 속리산 관문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시작된 이번 개인전에는 부귀화(富貴華)를 상징하는 모란을 실 꽃으로 수놓은 ‘영원의 달’을 비롯한 11점의 주옥같은 입체작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옷감이나 헝겊 등에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이나 글자, 무늬를 수놓아 아름다움을 표하는 장원숙 선생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모란꽃을 중심으로 바늘과 실, 음양의 조화가 섬세히 담겨있다.
또, 삶과 사랑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가득하다.
삼베(춘포)에 바탕을 그리고, 그 위에 한 점 한점의 담겨진 담월 선생의 작품은 자연 염색으로 실을 내어 한 가닥 한 가닥 모든 과정을 수공으로 만든 입체적 작품이어서 그림을 보면 볼수록 생동감이 느껴진다.
밝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밝고 화려하며, 가볍게 느껴지지만 무게감이 있어 개인전 이름대로 꽃 중의 꽃 모란이 실 꽃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다.
항아리에 가득 꽃힌 아름다운 모란의 자태, 먼 산과 갈대 앞에 아름답게 핀 부귀화(모란)가 담긴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의 아름다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영동군에서 자란 장 작가는 “어렵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벽에 걸린 옷가지들을 가리기 위해 뽀얀 광목에 어머니가 모란꽃을 수놓아 가려 두었던 횟대보에 대한 어릴적 기억을 더듬으며 실꽃을 놓게 됐다”며 “어머니가 왜 모란을 수 놓았는지 생각해 보니 가난한 살림이 펴지기를 바랐던 마음에서였던 것 같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모란은 꽃중에 왕으로 부귀를 뜻하는 만큼, 한땀 한땀 실나르기를 통해 피어난 모란이 모든 분들에게 복과 부귀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했다.
한편, 정원숙 선생의 자수작 개인전은 지난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도 펼쳐진 바 있으며 이번 자수전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