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초, ‘강아지똥’작가 권정생 문학관 다녀와
학생들 “동화책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감동 표해
삼산초등학교(교장 김동현) 자율 독서동아리 학생 14명이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의 권정생 문학관을 찾아 권정생(1937~2007) 선생의 문학과 삶을 탐방했다.
권정생 문학관을 찾은 학생들은 권정생 동화나라 관람은 물론 작가의 생가도 방문해 이곳에 소장중인 도서와 유언장 등 유품도 관람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작가의 작품인 몽실 언니를 읽은 서혁준(3학년) 학생은 “권정생 선생님의 다른 책인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거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고예나(4학년) 학생도 “몽실 마을, 몽실 공원 등 마을이 몽실 언니와 관련된 것을 보고 동화책 한 권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고 감동을 표했다.
권정생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가난한 노무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외가가 있는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으나 빈곤과 6·25전쟁 등으로 곧 가족들과 헤어졌고 대구, 김천, 상주 등 객지를 떠돌며 나무장수, 담배장수, 가게 점원 등 온갖 일을 하다가 폐결핵, 늑막염 등의 병을 얻어 1957년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으로 돌아왔다.
권 선생은 병이 깊어져 신장결핵, 방광결핵 등으로 전신에 결핵이 번져 생사를 넘나드는 가운데에서도 집안 형편으로 1965년 집을 나갔다가 1966년 다시 들어와 마을의 교회 문간방에서 살며 종지기가 되었다.
권 작가는 떠돌이 생활 중에도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써왔으며, 건강이 호전되고 교회 문간방에 정착한 이후부터 베스트셀러가 된 단편동화 〈강아지똥〉을 발표하며 동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 결과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고,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무명저고리와 엄마〉는 일본의 침략과 6·25전쟁 가운데 일곱 남매를 낳아 기르면서 자식을 빼앗기고 잃는 어머니의 슬픔을 그린 단편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게 하고, 한국 어머니의 모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권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된 된 이후에도 1980년대 초 교회 뒤 언덕에 지은 작은 흙집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을 지속해, 동화집 〈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하느님의 눈물〉·〈몽실언니〉·〈점득이네〉·〈밥데기 죽데기〉·〈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한티재하늘〉·〈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무명저고리와 엄마〉·〈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깜둥바가지 아줌마〉 등을 발표했고,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우리들의 하느님〉 등을 남겼다.
한편, 삼산초등학교는 인문 고전 프로그램으로 책을 읽고 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관련 있는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