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벗어나 내일을 열어가는 ‘보은향교’

제1회 선비음악회로 선비의 풍류 보은에 전해 

2024-07-04     나기홍 기자
보은향교에서

  보은향교(전교 구연견)가 선비의 육례를 수락하며 과거에서 벗어나 내일을 열어가고 있어 주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보은향교 전사청 뜰에서 ‘선비의 풍류’를 주제로「제1회 향교음악회」를 개최한 데 따른 주민들의 평이다.
 2024국가문화유산활용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날 음악회에는 임헌랑 (사)한음 대표가 이끄는 사물놀이패를 비롯 피리, 대금, 가야금, 고수, 피아노 등 악사와 민요, 판소리, 테너 등 소리꾼등 10여명이 보은을 찾아 우리 음악으로 풍류를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는 전국 곳곳에 시 낭송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이선경 선생이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 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라며 보은의 시인 오장환의 시 ‘고향 앞에서’를 낭송하면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우리의 음악을 선사한 건 김윤희 충남국악단원으로 모승덕 선생의 장단에 맞춰 남도잡가인 ‘흥타령’을 선사했고, 김태은 새종국악원 단원이 ‘홀로 아리랑’과 ‘출강’을 가야금독주로 들여줬다.
이어 김윤희 단원이 피리, 대금, 가야금 연주에 노랫가락, 양선도,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 뱃노래등 흥겨운 경기민요에 장단을 맞췄다.
 이웅렬 전통가무악팀 예혼 감독도 무대에 올라 석용석류 대금산조 연주로 다양한 선율과 변화, 이완과 긴장을 전달하며 잔잔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고수 모승덕 선생의 장단에 맞춰 양은희 선생의 판소리 흥부가 중 ‘박타령’이 펼쳐졌다. 
 박타령에는 흥부가 박을 타면서 쏟아지는 금은보화를 보면서 인생사 사필귀정을 노래해 흥에 겨운 관람자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함께 춤을 추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박현숙 피아니스트의 반주 속에 테너 정재환 교수가 김소월 시인의 시 ‘산유화’를 노래해 정·중·동의 멋을 쏟아냈다.
 바리톤 김종우 선생도 박현숙 연주자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신고산 타령’을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대해야 그러게 내사랑이라~지”라며 신고산을 노래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희망가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음악의 감성에 젖는 사이 빗방울이 더욱 굵어가도 우리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은 뜻깊은 우리 음악에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에 깜짝 놀라 함께 덩실대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보은향교에서는 앞으로도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선비음악회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