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오뚜기 인생을 사는 기업인
김용구(보은성족, (주)우리철강 대표)
1991-07-20 보은신문
84년 9월 때아닌 홍수로 인해 가까스로 기반을 다져가던 (주) 라전모방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다. 그러나 노사가 똘똘 뭉쳐 협동심을 발휘, 전사원 모두가 추석보너스와 휴가를 반납하고 회사의 복구에 힘썼던 기억을 떠올린다. 의지만으로는 부족했던 그 시절의 아픔이 더욱 확고한 신념을 갖게해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김용구씨는 젊은 날의 꿈을 키워준 마음의 안식처, 고향에 대단한 애정을 보인다.
어려서부터 익혀온 엄격한 생활예절은 사회생활이 바탕이 되었고 신상필벌(信常必罰), 즉 공이 있는 사람은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은 벌을 준다는 단순진리의 교훈을 신조로 생활한다. 국민학교 시절 친구 아버지가 급성맹장으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마음속엔 애정과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삼산국민학교와 보은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며 줄곧 출향의 삶을 살아온 그는 "고향의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어 언제나 많은 애정을 갖고 만나게 된다."고 그러나 이제는 친척, 친구 등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 많이 없어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에 고향을 찾아도 늘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어느곳에서도 고향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적극적 인생을 사는 김용구씨는 회사의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이는 기업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84년에는 40대의 건전한 기업인'으로 뽑혀 KBS 2TV 11시에 만납시다' 프로에 출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2일 군포에 새로이 착공한 공장 개업식에서도 화합과 우의를 강조한 바 있는 김용구씨는 고향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길 바라며 보은인 모두의 화합을 위해 작은 디딤돌 역할을 자처한다.
또한 본사, 공장, 하치장을 두루 살피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에도 출향인과의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와 잎이 무성하듯 고향 보은의 발전을 위해 우리모두가 한걸음씩 양보하며 애정과 화합으로 보은발전을 가속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용구씨는 현재 경기도 과천에서 부인 최정자씨(45. 경남 마산)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다복한 삶을 살며 내일을 향한 힘찬 발돋움을 하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