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산나물·산약초대학, 주민 평판 엇갈려
“그 나물에 그 밥” …“제대로 맛이나 봤나”
산림소득작목 생산기술 보급으로 산림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산나물·산약초대학’이 올해로 12년차를 맞이했다.
보은군이 2012년부터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과 산림업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는 산나물·산약초대학은 통상적으로 40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90시간의 강의를 12~13명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펼쳐 왔다.
그러나 지속되는 산나물·산약초대학에 대한 주민 평판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인 2023년 교육에 참가했던 수강생 A씨는 “지난해에 산마물산약초대학에 참가해 3월부터 22강좌 100시간 동안 재배기술, 토양관리, 효소발효 및 마케팅 등 산림소득 전문교육을 받았다”며 “ 그런데 교육 기간 동안 교육생들에게 들으니 어떤 이는 네 번째, 어떤 이는 다섯 번째 나오고 있고 강사도 전에 왔던 사람이 해마다 오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하더라”라고 실효성에 의문을 달았다.
A씨와 함께 있었다는 수강생도 “맞어, 나도 교육을 받았지만 특별하다고 느낀 건 없었다.”며 “교육내용이나 강사, 수강생도 다변화해야 할 것 같다.”고 산림전문가 양성의 목적에 미흡하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이에 대해 몇 번째 교육을 받았다는 B씨는 “왔던 교육생이 또 오고, 지난해에 왔던 강사가 또 온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뭐가 있냐?”며 “없는 시간을 쪼개서 강의를 들으러 오는 분들은 그만큼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분처럼 느끼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그렇게 느꼈다면 잘 차려진 밥상의 나물과 밥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은군청 담당자는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산나물·산약초대학 수강생 중 그런 의견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기본인 만큼 잘 살피고 개선할 것이 있으면 개선해 그런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씨가 말한 강사를 살펴봤다.
지금은 퇴직한 송석복 산림과장 재직 당시인 2018년 산나물산약초대학에는 김기현 ,이정훈, 홍정희, 김병열, 이귀용, 장광진, 황인삼, 이문호, 심경호, 김문섭, 조혁균, 최무열, 송유진, 오노균 강사가 강단에 올랐다.
이들은 산약초인 ‘하수오와 감초 재배기술’, ‘주요산약초 현황 및 강황 재배’, ‘산영삼재백;ㅣ술’, ‘산약초 효소’를 비롯해 수리취 눈개승마, 산마늘, 호두 다래 머루,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 임산물마케팅 전략등 생산에서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기술을 전달했다.
2021년 산나물·산약초대학 강사로는 정충화, 심경호, 육동진, 이정훈, 윤자용, 이승배, 김은환, 정성훈, 이문호, 유근호, 신창섭, 김용일 강사의 강의가 펼쳐졌다.
2022년 산나물·산약초대학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운영하지 않았고, 2023년 산나물·산약초대학 강사로는 김기현, 이승배, 육동진, 정성훈, 황우영, 이문호, 이정호, 유근호, 임정훈 강사가 ‘잔대 하수오 도라지 재배기기술’, ‘산지구입 및 산림전용’, ‘산약초 효능과 활용법’, ‘수실류(호두, 대추, 머루, 다래)재배기술’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A씨의 주장대로 여러 명의 강사가 개강 초기부터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강생이 겹치는 부분은 개인정보 유출을 들어 보은군에서 제공을 거부했다.
한편, 보은군에서 충북대농업생명환경대학과 산림업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해 시행해 오고 있는 산나물·산약초대학 운용에는 매년 4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