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현산방 개관 1주년’ 북 콘서트 성료

주민, 최재철 교수, 김사인 박미림 시인 함께 발전 기원

2024-05-02     나기홍 기자

 

최재철

 최재철 교수가 지난달 4월 27일, 수한면 거현리에 소재한 거현산방에서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시낭송회·시인과의 대화,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북 콘서트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최재철 교수와 박미림, 김사인 시인, 박철 한국외국어대 전 총장, 이은진 보은교육장, 최규인 보은향토문화연구회 고문, 김상문 IK그룹 회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을 비롯한 내빈 및 가족 주민 등 15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보은향토문화연구회 남광우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거현1리 주민들의 난타공연, 민장근 색소폰교실 원장의 색소폰 연주, 서울 청운교회 곽수근씨의 하모니카 연주, '78 mbc 대학가요제 대상 '썰물' 전종배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박미림 시인은 자작시 “모과 따는 날”과 “거현산방 툇마루에서”를 낭송하며 자신의 시 세계를 아름답게 소개했다.
 송찬호 시인과 함께 보은이 낳은 유명시인으로 알려진 박미림 시인은 보은읍 학림리가 고향으로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부문)에 당선된 실력자로 동시집 ‘숙제 안 한 날’, ‘비둘기 선생님은 뭘 몰라’, 시집 ‘벚꽃의 혀’, ‘별들도 슬픈 날이 있다’,등으로 유명하다.
동덕여대 교수, 한국문학번역원장 등을 역임한 김사인 시인도 박미림 시인과 함께 자신의 시 ‘공부’, ‘바짝 붙어서다’,등을 낭송하며 자신의 시 세계를 상세히 설명했다.
 시인 김사인 교수는 지금은 많은 마을이 수몰되어 없어진 회남면 신곡리(영당)가 고향으로 신동엽창작기금상, 현대문학상(시), 대산문학상(시)을 수상한 보은출신으로는 오장환 시인에 뒤 이어 가장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인물로 오장환 문학제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고향사랑도 남다르다.
  김 교수는 “다 공부지요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메 이제 큰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중략>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는 가고 누군가는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라고 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라고 자신의 시 ‘공부’를 낭송하며 말문을 열었다.
 “무심한 저 물 앞에서 그리운 이름을 소리쳐 부르라 부르게 하라고 ‘아이들 자라 고향을 묻거든’을 제목으로 하는 시가 있는데 시인님께 고향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물은 사회자의 질문에 김사인 교수는 “고향에 살 때는 논이고 밭이고 다 내팽개치고 얼른 고향을 나가려는 것이 모두의 마음”이라며 “그러나 정작 고향을 떠나 살다 보면 마음이 설레고 어디를 가다가도 고개를 고향쪽으로 돌리는 것 또한 고향을 떠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거현산방 한일문화도서관 최재철 교수는 왜 이곳에 도서관을 만들어 개방했는냐는 질문에 “이곳에 도서관 거현산방을 개관한 것은 고향의 문화발전과 주민분들과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라며 “오늘의 북 콘서트가 더욱 폭넓은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