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의원선거 입후보자 합동유세현장을 가다
비난, 공격 난무 … 지지표 확보 안간힘
1991-06-15 보은신문
일부 후보자들에 의해 동원된 인원과 박수부대의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지만 유권자들은 빗속에서도 시종일과 자리를 뜨지 않았고 후보자들의 열띤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공감하는 내용에 대해선느 박수를 보내기도. 후보별 유세순번은 추첨에 의해 결정, 9일에는 이향래(3번), 최준구(2번), 박상호(1번) 후보의 순으로, 11일에는 최준구, 이향해, 박상호 후보의 순으로 연설에 임했다.
신민당의 최준구 후보는 "제2차연설회에서는 깜짝 놀랄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뒤 야권통합에 대하여 민주당을 일지식으로 조목조목 밝히며 공격하면서, 이향래 후보는 이번 도의원 출마보다는 군의원 출마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자당에 대해서도 야합한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정치꾼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참일꾼 우직한 종 최준구를 믿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1일 최준구 후보는 보은선거 관리위원회로부터 지방의회 선거법 제77조에 의거, 연설내용중 개이비방이 있었다고 판단 경고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이향래 후보는 농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난한 뒤, 관광농원, 전문대유치 등의 공약은 공약(空約)성 공약이라며 불출마설을 어긴 박상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이와 아울러 당선가능성이 있는 야당을 밀어주고 박상호 후보는 광역의원이 아닌 더 큰 일을 해야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
민자당의 박상호 후보는 집중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출마시의 잡음에 대해 해명하며 "이번 선거는 정치판이 아닌 지역살림을 하는 지역일꾼을 뽑는 자리인 만큼 지역봉사를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고 공약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 실행할 것을 강조하고 "전문대학 유치는 선친의 유언이기도 해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해 박수를 받기도.
제2선거구 4명의 후보가 출마, 예측불허의 혼전상태에 놓여있는 제2선거구의 첫날 합동연설회는 9일 3시 회인중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것이 폭우로 인해 장소를 구 재건중학교로 변경, 6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실행됐고, 11일 10시에는 수한면사무소를 꽉 메울만큼 많은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후보자들의 열띤 공방전을 주시했다.
9일에는 박종기(1번), 유재철(2번), 우충성(3번), 정희종(4번)후보의 순으로, 11일에는 정희종, 유재철, 우충성, 박종기 후보의 순으로 연설에 임했다. 무소속의 저희종 후보는 반농민적 반농업정책을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민자당의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비난하고 도의회의원은 농민의 대표인 농민후보를 뽑아 농민을 위한 농업정책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아울러 농민과 호흡하며 도 정책운영, 농민 직판사업확대로 농민권익 보장, 의료보험 부담을 낮추겠다는 농촌문제등을 주공약으로 제시. 민주당의 유재철 후보는 "고향실정을 잘아는 양심과 지성으로 결심 출마했다."며 젊은층이 지키는 농촌을 만들고 농민권익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자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
무소속의 우충성후보는 응급 구급차 운행, 무료예식장 등 그동안의 봉사활동을 제시하며 "지역주민의 진정한 일꾼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보은군은 관광자원이 많은 지역으로서 관광지개발을 위해선 우선 재원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뒤 지역발전 16년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당의 박종기후보는 "농촌행정 경력과 농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농촌실정을 잘알아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출마했다."며 대화의 장을 마련, 농촌 실상을 파악하고 소득작목 개발, 농산물집하장 설치, 농지매매 개선, 오지마을 개발, 군도 확포장 추진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
2번의 합동연설회를 통해 각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마지막 부동표를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설회장에 나온 유권자들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의 소신을 듣고 싶어 유세장에 나온 것인데 일부 후보자들이 인신공격만으로 시종일관 하고 있어 실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일부 후보자에 의해 계획적으로 투입된 지지자들이 타후보자의 연설도중 한꺼번에 자리를 뜨고, 술을 마신 일부 유권자가 소란을 피우는 등 조잡한 작전을 구사하기도. 그러나 대부분이 많은 유권자들은 이에 동하지 않고 후보자들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하며 주권적으로 지지자를 점찍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깨끗하고 선진적인 유권자의 자세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