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인간교육의 외길인생
보은에서만 36년여동안 교편 잡아온 신정식 교사
1991-05-18 보은신문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에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의 신정식 교사 그래서 그의 콧등에 올려진 두꺼운 돋보기 안경은 자꾸만 돗수가 높아져 간다. 도회지 학교는 이름만 들어 알 뿐 탄부 사직국민학교를 비롯, 그의 모교인 삼승국민학교에서 15년, 고향마을 학구단위인 송죽국민학교에서 13년동안 근무하고, 21년동안이나 6학년 담임을 맡아온 신정식 교사는 고향 후배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두 어깨에 지워져 있어 오늘까지 보은의 교사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는지.
송죽국민학교에 옥향나무, 백향나무등을 자비로 구입, 식수해 학교 조경에 힘쓰는 등 아이들에게 나무가꾸는 즐거움을 가르쳤고, 고향인 선곡리에서는 제일 먼저 사과나무를 재배, 보급시켜 작목반까지 운영하는 등 주민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고소득 농가로 성장시켜 삶의 개척 의지를 심어주는 한편, 송죽국민학교 학구단위 노인회를 방문해 경로잔치를 베푸는가 하면 노인회관 건립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등 항상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의 눈과 귀, 손과 발은 늘 분주하다.
1, 2학년 복식학급의 담임교사로 학생들에게 학용품 일체를 계속 공급하면서 올바른 인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정식 교사는 아이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학교 사택에서 자취를 한다. 왕복 12㎞나 되는 먼 거리를 걸어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오토바이로 직접 데려다 주기를 주저하지 않고, 생활보호대상자인 가난한 한 학생이 녹내장으로 실명위기에 놓이자 병원에 입원시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학교 울타리 밖에서도 사랑의 씨앗을 심은 참스승이 바로 신정식 교사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나의 천직" 이라며 "앞으로 사설 양로원이라도 지어서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살고 싶다." 는 신정식 교사는 부인 강복수씨(59)와의 사이에 3남6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