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현실…이렇게 극복한다

토종닭 사육- 사육 3년만에 전문가 된 이응옥씨

1991-04-27     송진선
"체구가 작고 다리는 가늘면서 녹두색에 가까우며 털 빛깔도 갈색인 토종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 미식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선호해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 고 말하는 수한 거현리 이응옥씨(42)는 전국에서도 몇 째 안가는 사육규모에 토종닭 사육에 있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다.

이씨가 처음 토종닭을 사육하게 된 것은 일손부족으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자 텃밭에 밤나무 4백주를 심고 남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고심하다 88년 병아리 20수를 인근 마을에서 분양해와 10평정도의 계사를 짓고 사육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어 같은 해 3백수를 추가로 구입, 계사를 증축하고 밭 3천평의 둘레에 망을 쳐서 운동장을 만들고 부화기를 구입하는 등 사육기반을 단단히 구축하였다.

그러나 다음해인 89년 병명도 모르는 병에 걸려 닭들이 시름시름 죽어가자 사육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실망이 컸고 이때 입은 손해액도 1천만원이 넘었었다. 이씨는 이 병명을 알기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곧 '마렉'이라는 병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용기를 내 끊임없는 예방치료와 재차 분양으로 사육량도 2천수로 늘리고 증축분양도 6천수를 해주는 등 실패로 본피해를 완전 복구 할 수 있게되어 작년에는 1천2백여만원의 소득도 올렸다.

타지역에서 마리당 2천원에 분양되고 있는 병아리를 1천5백원에 분양하고 있는 이응옥씨는 "토종닭은 질병에 강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만 잘해주면 특별한 사육기술을 요하지 않아 누구나 사육이 가능하다" 며 "앞으로는 계사를 더 많이 지어서 육계로 길러, 백화점 등과 계약을 맺어 납품할 생각" 이라고 어려운 농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빈틈없는 계획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