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임 할머니

50여년만의 광명

2001-07-07     보은신문
사단법인 노인양로원 인우원(원장 정명선)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규임(76) 할머니가 50여년만에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6월 19일 청주 성모병원 이종석 안과과장의 집도로 오른쪽 눈의 백내장 제거 수술을 받은 이규임 할머니는 지난 5일 치료용 안대를 풀고 보안경을 착용, 새 삶을 시작했다.

이규임 할머니는 20대 중반 양쪽 눈에 백내장이 발생하여 앞을 거의 볼 수 없었고, 2급 정신 지체 장애를 겪어 결혼을 하지 못했고, 가족이 없어 먼 친척집에 의탁하다, 지난 3월 29일 인우원에 입소하게 되었다.

평소 말이 없고 다른 할머니들과 거리감을 가지고 지내는 이 할머니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인우원 관계자들은 청주 성모병원에 의뢰하여 백내장 수술 여부를 확인한 결과 작은 가능성이나마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술을 실시하게 되었다.

망막 손상이 심해 양쪽 눈을 동시에 수술하지 못하고 오른쪽 눈만을 수술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50여년만에 앞을 보게 된 것이다.

이규임 할머니는 앞을 보게 된 요즘 시력을 회복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 양 이것저것 보이는 것을 만져 보기도 하고 다른 노인들과 얘기도 나누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인우원 관계자는 “앞을 보게 되면서 이 할머니의 생활이 많이 달라져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무료 수술을 실시해 준 청주 성모병원측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