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향토문화를 찾아서⑴
우리가 자랑하는 속리산 법주사
1991-02-09 보은신문
속리산은 구봉산 이라고 불리웠고 신라시대 때에는 속리악 이라고도 불리워졌다. 문장대 중앙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어 감로천이라 불리우고 그 감로천은 세줄기로 나뉘어 3강(한강, 금강, 낙동강)의 상류를 이루며 흐른다고 전해지다.
속리산 법주사의 역사
1400년의 법주사의 역사는 신라24대 진흥왕 14년에 신라의 고승의 신조사가 창건하고 그후 167년 뒤인33대 성덕왕 19년에 중건되었으며, 국보5호 쌍사자 석등, 국보55호 팔상전, 국보64호 석연지, 보물15호 사천왕 석등, 보물216호 마애여래상, 유형문화재39호 회견보살상, 그외 석조, 석옹, 석등 등도 그 조각의 모습과 기록상으로 볼 때 성덕왕 시대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어 36대 혜공왕 12년에 진표율사가 다시 중건, 고려 태조1년 증통국사가 증수하고, 11대 문종에 이르러 고승 자정국존이 법주사를 중건하였는데 지금도 자정국존 비문은 법주사에 보존되어 있다.
이어 31대 공민왕 11년에 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경북 안동으로 피신하였다가 귀경길에 법주사에 들러 산세의 아름다움과 사찰의 웅장함에 감탄하여 불공에 참여하며 며칠을 머무는 동안 피난중 불안하였던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어, 국가를 다스릴 새로운 마음의 용기가 생기니 부처님께 감사의 뜻으로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에서 불골사리를 모셔다 지금의 사리각뒤에 사리탐을 만들어 안치하였다고 한다.
이조 7대 세조대왕이 몸에 신병을 치료하려고 이곳 속리산에 오면서 속리산의 암자와 계곡에 많은 전설을 남겼는데, 기록에 의하면 복천암에서 사흘을 기도하며 당대의 고승 신미선사, 학조대사 등과 인견을 같이하고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법주사와 암자들을 중수토록 하였다고 전한다. 고종28년 서기1881년에는 탄응선서가 15년의 긴 역사 끝에 법주사의 임자들을 중건하였고 그후 법주사는 일제36년의 세원과 8·15해방, 6·25사변을 지나면서 어려운 시대를 보내야 했다.
미륵의 도장(道場)
우리 속리산은 지형적으로 한국역사의 발상지로서 소백산맥의 줄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소백산맥을 따라 월악산과 덕유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삼국시대 이후에 한반도를 통일한 임금들이 우리 보은 속리산에서 기도를 드렸다는 기록이 많이 있다. 더욱이 명장들이 무예를 익힌 곳도 이곳이라 하니 가히 명산 대사찰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법주사는 길상사라고도 불리우는데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진표율사가 전라북도 김제군에 있는 금산사서 속리산으로 오는 도중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났다. 달구지를 끌고 가던 소들이 율사앞에 이르러 무릎을 꿇고 울자, 이 모습을 보고 달구지에 탔던 사람들이 율사에게 묻기를 "이 소들이 어찌하여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니까?" 율사가 말하길 "나는 진표라는 승려인데 일찍이 변산 불사의 방에 들어가 미륵과 지장 두보살 앞에서 친히 계법과 진생을 받은 것을 알고 미물인 소이지만 불법을 중히 알기 때문에 우는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짐승들도 불법의 진리를 알고 있는데 어찌 사람인 우리가 짐승만 못하단 말인가" 하면서 낫으로 머리를 자르자 율사가 많은 사람을 친히 삭발하여 주고 계를 주며 법을 설하니,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율사를 따라 속리산으로 들어왔다 한다. 당시, 진표율사는 골짜기에 피어난 길상초를 발견하고 표시한후 금강산으로 떠났다 하는데, 이때에 많은 사람이 스님을 따라 세속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왔다하여 속리산(俗離山)이라 전해진다.
그후, 당대의 고승 영심스님이 새로이 불법을 구하고자 진표율사를 찾아가 법을 구하였으나 율사가 아무 대답도 않고 정좌만 하고 있자, 영심스님은 복숭아 나무로 올라가 거꾸로 땅에 머리를 박고 떨어지는 참회의 용맹정진을 시작했다. 이에 율사는 부처님의 뜻에 따라 영심스님을 불러 법상종의 법을 전하였다. 율사는 법을 전하며 말하길 속리산 골짜기에 길상초가 자라는 곳에 표시를 하여 두었으니 그곳에 절을 세우라고 일렀다. 영심스님은 속리산으로 돌아와 길상초가 난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점안 법회를 여니, 이곳이 곧 길상사요, 지금의 법주사이다.
이로써 진표율사는 영심스님에게, 영심스님은 심지스님께 미륵부처의 법인 법상종 법을 전하니 우리 보은 속리산은 미륵의 고장 혹은 미륵의 도장(道場)이라 할 수 있고 우리는 이곳에서 미래의 세계를 갈망하고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