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태 시각장애인회장, 신내성화교회 찾아 특강
“이웃에게 감동을 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 강조
황호태 충북시각장애인복지연합보은군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소재한 ‘신내성화교회’를 찾아 200여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웃에게 감동을 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를 주제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온 자신이 삶을 소개했다.
신내성화교회초청으로 강단에선 황 회장은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앞이 보이지 않아 눈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귀로 듣고, 손발을 움직이며 마음으로 느끼며 세상을 살면되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이 보이지 않아 글을 배울 수 없었고, 뛸 수 없는 현실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것 보다 이웃의 편견과 편해였다.”고 어릴적 고통을 이야기 했다.
계속해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으로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살 때가 많지만, 적십자, 라이온스, 로타리클럽 등 사랑과 온정을 전하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명암을 이야기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문자가 있다는 것, 책이 있다는 것, 라디오, TV, 컴퓨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는 책을 읽을 수도 없고, TV를 볼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고 눈물을 머금었다.
또, “앞이 안보여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맹아학교에 들어가 점자를 익혔고, 이를 통해 책도 읽었다. 더 넓은 세계를 볼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나와 같은 고통을 안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며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으로 살아가게 된 동기와 회장으로 횔동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황 회장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이는 또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이를 반복하면 상처만 남는 만큼,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처보다 이웃에게 감동을 주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장애인으로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도 많지만 사랑받는 일이 더 많다”며 “이웃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말 끝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강의를 들은 김 모 씨는 “황 회장의 살아온 삶에 가슴이 찡하다”며 “나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보다 이웃에게 사랑과 감동을 주면서 살아온 황 회장의 삶은 나에게 귀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은군시각장애인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코로나-19 극복 성금기탁’ ‘안마 봉사’ ‘칼갈이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는 것이 황호태 회장의 언행일치를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