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인초 정광지 교장
시집‘슬프지 않은 목가’펴내, 교직생활 마무리, 사은의 뜻 담아
2003-03-01 곽주희
총 180여쪽 분량의 이 시집은 ‘조용한 노을’, 보람찬 교직생활이 되길 기원하며 적은 ‘기도’, 길고 두려운 투병생활 중 생사의 기로에서 자기 연민과 화한에 허덕이던 과정을 정리해 담은 ‘순례’등 3부로 엮었다. 지난 40년 일본 교토시에서 출생한 정 교장은 45년 9월 해방후 귀국해 60년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92년까지 삼가, 법주, 소여, 속리, 관기, 산외초와 청주 남성초, 중앙초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89년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94년 영동 용산초 교감, 99년 영동·청주 교육청 장학사, 99년 청주 창신초 교감, 2000년 회남초 교장, 회인초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정 교장은 “교직 43년이란 긴 세월을 바쁘게 살아내며 가끔씩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인지 조차 모를 독백을 뱉어내면서도 이것이 내 삶의 이야기 였거니 할 날을 꼽으며 황소의 우둔함에 견줄만한 고집으로 잡기장같은 기록들을 모아왔다”면서 “그저 칠칠치 못해 된장자국묻혀 얼룩진 소맷자락 풀럭이며 세월 따라 토해낸 어설픈 각설이었구나하고 잔잔한 미소 한 번 주신다면 격려해주신 것이라 여겨 감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