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BIO 영재고, 청주시 ‘오송’으로 결정

충북도·교육청 “KAIST 오송 캠퍼스와 연계 위해”

2023-03-30     김인호 기자

보은군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경쟁을 벌였던 KAIST 부설 충북 AI BIO 영재고가 청주시 오송읍에 설립된다고 충북도가 지난 24일 알렸다.
도 관계자는 “영재학교 신설 기획연구팀이 건립부지의 과학기술적, 지리·환경적, 정책적, 산업적 측면 등의 입지 적정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KAIST가 희망하는 영재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 AI BIO 영재고가 가장 잘 운영될 최적의 부지로 청주시 오송읍을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부지 선정의 가장 결정적인 요건은 향후 설립될 KAIST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과 핵심인력양성의 용이성(AI BIO 인프라)이었다. 영재학교-KAIST 연계형 공동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과 미래 산업 특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와의 접근성이 높은 곳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또한 오송에는 첨단의료제품 개발을 위한 특화연구단지로 연구기관들이 입주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바이오 의약, 의료기기를 위한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보건의료분야 정부 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인 보건의료행정타운, ㈜LG화학,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2·3생명과학단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등 AI BIO 인프라가 잘 갖춰져 유리하게 작용했다.
AI BIO 영재고는 KAIST와 오송의 우수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시설 공유활용, 기업 인턴십 경험 등 조기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 과학 분야 핵심 인력으로의 성장을 유도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시·군 간 유치경쟁도 치열했지만 지난 3월 23일 도·시군정책협의회를 통해 시·군에 사전설명을 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충북에서는 보은을 비롯해 청주, 영동, 괴산, 진천, 음성, 충주 등 지자체가 AI영재고 유치 각축전에 뛰어들었지만 오송 벽을 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공립학교였다면 시군 공모를 통해 선정했겠지만 KAIST에서 운영할 국립학교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도와 교육청 협의를 통해 부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사고, 국제고, 영재학교 없는 우리 충북에, 학령인구 소멸 등 대외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유치한 학교인 만큼 시·군간 양보와 화합으로 하나된 충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BIO 영재고는 충북에 KAIST가 들어오는 첫걸음으로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시·군은 KAIST와의 각종 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충북의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충북 AI BIO 영재고는 2023년 신설기획연구 용역을 통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2026년 학교 설계 및 공사,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학생 선발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해 오는 2027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