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가정-이 준 희, 윤 선 희부부
출산율 저하 시대 4남매둬
2003-02-15 송진선
주인공은 외속리면 장재리에 거주하는 이준희(34)·윤선희(29) 부부. 각각 10살, 6살, 4살, 2살인 2남2녀의 건강한 자녀가 이들에겐 보물 1호다. 보물1호인 자녀들에게 쏟는 윤선희씨의 정성이 지극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네 아이를 모두 모유로 키웠다는 점이다. 모유 수유율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각종 제약으로 인해 우유로 키우는 것이 일반화된 상태에서 윤선희씨가 네 아이 모두 모유수유를 했다는 것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랬다.
네 아이 중 특히 막내는 2001년 보건소 추천으로 충북도 간호협회에서 주최한 간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마 윤선희씨가 아이를 많이 낳은 이유는 다름 아닌 무남독녀로 외롭게 자라 자식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 이준희씨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셋도 많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넷째를 임신했을 때 윤선희씨는 남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임신 사실을 숨겼다. 남편이 점점 불러오는 부인의 배를 보고 “배가 왜 그렇게 많이 나왔느냐”고 하면 ‘똥배’라며 숨기다가 임신 7개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렸다고 한다. 이제는 남편도 아이들이 형제애도 키우고 가족간의 화목함과 사랑도 전해주는 자녀가 많은 것에 흡족해 한다.
윤선희씨는 네 아이를 키우는 하루하루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고 집안은 늘 어지럽혀 있고 가전제품, 가구, 벽지, 문 등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지만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뿌듯한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지금은 2살배기 막내도 뛰어다닐 정도로 성장해 아이들을 시아버지께 맡기고 읍내 광고회사에 다니며 아이들의 간식비를 벌고 있다.
이준희·윤선희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4명의 자녀들이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힘이 생긴다”며 “잘 키워서 사회에서 큰 일을 담당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