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20도가 넘을 때도 출장
“민원 신속히 처리 주민들로부터 고마운 인사받을 때 기분 좋죠”
2003-02-08 송진선
그 과정에서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늦도록 불을 밝히며 일을 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안타까움도 있는데 바로 이런 사람들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보은군청 가로등 기동 수리반. 거창하게 기동 수리반으로 팀 명칭이 붙었지만 실상은 이재철 운전기사 1명에 김효정 전기기사 1명이 고작이다.
그래도 이들은 보은군 전역의 가로등과 관련된 민원은 전부 처리한다. 그동안 가로등은 해당 읍면에서 관리 하던 것을 관리의 효율을 위해 군으로 업무를 이관, 가로등 기동 수리반을 운영했다.
현재 이재철씨와 김효정씨가 팀을 이뤄 가로등 수리반을 맡은 것은 지난해 8월 각각 내속리면과 환경사업소에 있다가 인사이동으로 부서 배치를 받으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가로등 관련 민원으로 업무 담당 부서인 건설과는 시달리고 심지어는 군수에게까지 전화를 하는 등 골치를 앓을 정도였다.
이재철씨와 김효정씨도 민원 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불만을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보은군 전체 가로등수는 12월말 현재에 3354등 중 가로등 수리와 관련돼 접수된 민원 621건을 신속하게 처리 12월말까지 모두 처리했다. 수리반은 2명이지만 실제 수리인원은 1명에 불과, 산술적으로 계산해 봐도 수리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원인의 불만은 당연하다.
그래서 너의 일, 나의 일이 따로 없이 전기기사인 김효정씨가 전주에서 일을 하면 운전기사인 이재철씨는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점멸기를 설치, 수리하는 시간을 줄여 6개월만에 말이 많았던 가로등 민원을 거의 해결한 것이다. 출근 후 9시 30분이면 이들은 영락없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퇴근시간이 지나도 전주에 매달려 있기 일쑤다.
수은주가 영하 15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이하로 느껴졌던 겨울 한 복판, 외투로 온몸을 둘둘 싸고 난로가에서 불을 쬐며 틈틈이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며 머리를 식히는 등 업무시간을 나름대로 활용하는 이들과는 달리, 김효정·이재철씨는 건설과에서 마련해준 점퍼로 몸을 보온하면서 손이 곱아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아도